코스피 4거래일 연속 상승 미중 무역협상 소식 호재 중순 이후 투자자예탁금 오름세 대차잔고 하향세 등 반등 기대
2분기 이후 대내외 악재로 휘청이던 코스피 시장이 이달 중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에 자금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공매도의 전조 현상인 대차잔고도 하향 안정화 돼 불안요소가 줄었다. 대외 호재만 받쳐주면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6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24일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은 무역분쟁을 끝내는 길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1월 다자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기 전 무역 분쟁을 종식시킬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 심리 지표가 다소 위축됐다는 점도 역설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미시건대학이 최근 발표한 이달 소비자 심리지수는 95.3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95.1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경기 현황 인식 항목이 크게 하락해 전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는 등 실물 소비 경기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 심리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며 “지지율 정체가 길어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경제 심리를 약화시킬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여 무역전쟁 관련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외 환경이 안정되고 지수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자 증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증시 자금 지표인 투자자예탁금은 30조원대를 기록한 5월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이달초 24조60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예탁금 감소 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25조원대에서 안정화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공매도의 전조 현상인 주식 대차거래 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지난달 13일 73조원을 돌파한 코스피 시장의 대차거래 잔고는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69조~7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시 반등 기미가 완연해지자 개인의 투자심리도 회복됐다.
4조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다시 5조 원 선을 회복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중 개인 비중은 62.6%로 지난달 61.7%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10조9000억원까지 감소했던 신용잔고 역시 이달 들어 11조1000억원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증시가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안에 4회 인상이 유력했던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경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으로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2300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며 “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말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 정책 심포지엄으로 각국 중앙은행장이 참석해 향후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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