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유치노력·금리 다소 상승 예대율 관리·집값 정체도 한몫 소비심리 위축 탓 회전율 낮아 돈을 쓰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는 가계가 많아지면서 가계예금 잔액이 615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으로 금리가 다소 상승한 데다, 그동안 투자자금이 몰렸던 부동산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켜보려는 흐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예금 잔액은 역대 최대인 614조93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24조7846억원) 증가했다. 증가속도는 지난해 6월의 3.3%(18조6301억원)보다 가파르다.
가계의 저축성예금은 539조5505억원으로 4.1%(21조0703억원) 늘어났다. 증가세는 1년 전(2.3%ㆍ11조4756억원)의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요구불예금은 5.2% 증가한 75조385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가계 저축성예금 증가에는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 과정에서 정기예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가 오르자 예ㆍ적금에 돈을 넣어두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를 보면, 6월 신규취급액은 연 1.83%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1.46%에 불과했던 작년 6월에 비해 큰폭 상승한 것이자, 2015년 3월(1.91%)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예금 회전율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잔액으로 나눈 비율로, 예금을 빼서 쓰지 않으면 회전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 때문에 회전율이 낮으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지난 6월 가계종합예금의 회전율은 1.6회로, 한 달 전보다 0.1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1.6회)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가계종합예금의 회전율은 올 1월만 해도 2.1회를 기록했지만 이후 5개월 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계종합예금과 보통예금, 당좌예금, 별단예금 등을 모두 더한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18.8회로 전월보다 0.1회 오르긴 했지만, 연초(20.9회)와 견줘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중 그동안 시중의 자금을 흡수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단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예금상품에 예치해두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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