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7% 성장하려면 4분기 0.82% 넘어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도는 0.6%에 그치면서 연 2.7% 성장 전망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4분기에 최소 0.82%를 웃도는 ‘깜짝 성장률’을 보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3분기에는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순항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한 건설 부문 탓에 전체 성장세도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400조2346억원으로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2분기와 동일한 기록이자, 지난해 4분기(-0.2%) 이후 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2.8% 수준을 지속해오다 3분기에는 2.0%로 주저앉았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에 올해 연간 성장률이 한은 예상인 2.7%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은 0.82% 이상을 기록해야만 한다.

또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2.8∼2.9%로 보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부진에 빠진 주요 원인은 건설 경기의 급격한 위축이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여파로 건설투자는 전분기보다 6.4% 감소해 IMF 위기 때인 1998년 2분기(-6.5%) 이후 81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 자체의 성장률은 -5.3%로, 역시 1998년 2분기(-6.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른 지출항목들을 보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어들면서 전분기(-5.7%)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4.7%)을 지속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0%로 플러스 전환했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2분기 0.3%에서 3분기 0.6%로 높아졌다. 전기, 화장품 등 비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0.4%에서 3.9%로 성장세가 확대됐다. 수입은 화학제품은 늘었지만 기계류 등이 줄어들면서 0.1% 감소했다. 다만 2분기(-3.0%)에 비해서는 마이너스폭을 줄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3%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2.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2분기와 같은 0.5%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ㆍ보험업(-1.4%), 문화ㆍ기타서비스업(-1.1%)이 부진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0.8%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은 농산물, 축산물 생산 감소 여파로 -4.9%의 부진을 지속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판매 감소 영향으로 2개분기 만에 마이너스(-0.1%) 전환했다.

지출항목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는 -1.0%포인트로 2분기(-0.3%포인트)보다 크게 낮아졌다. 설비투자도 -0.4%포인트로 부진했다. 내수는 2분기 -0.7%포인트에서 3분기 -1.1%포인트로 악화됐다. 소비지출 기여도는 0.5%포인트로, 민간은 0.3%포인트, 정부는 0.2%포인트를 기록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1.3%포인트에서 3분기 1.7%포인트로 늘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409조5165억원으로 전기 대비0.2% 증가했다. 2분기에 기록한 -0.9%에서 다소 회복됐으나, 1분기 1.8%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실질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민의 체감경기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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