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는 고사하고 2.9%도 어려워 민간기관들 2.5~2.6%까지 하향 투자 위축·성장동력 저하 때문
성장률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올초 목표했던 3% 성장은 고사하고, 경기 부진에 하향 조정했던 2.9%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성장률 비관론은 경제사령탑의 입에서 나온 터라 더 현실성이 있어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올 성장률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사실 2.9%의 당초 전망을 달성하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각종 경제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은 더 우울하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2.7%로 내다봤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7%로 전망치를 낮췄다.
해외에서 보는 시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 한국경제 성장률을 2.8%, 내년에는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역시 미-중간 무역분쟁의 여파로 한국의 올 성장률을 3.0%에서 2.7%로 하향 전망했다.
일부 민간 경제연구기관에선 2%대 중반인 2.5~2.6%까지 보는 시각들도 나오는 실정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성장률 부진의 이유를 투자 부진으로 인한 성장동력 저하와 내수시장 위축으로 꼽고 있다.
반도체 등 기계류 일부를 제외하곤 설비투자가 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건설부문 투자 역시 20년만에 최악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소비시장 역시 최악의 고용부진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 확장정책으로 정부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지난해 이후 3분기 연속 0%대 증가율에 머무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성장률 하락보다 내년 이후 경제 상황도 별반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설비투자가 하향 추세로 접어든 점이 문제다. 지난해 사실상 정점을 찍고 점차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내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해석이다. 또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며 그나마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수출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선 점도 걱정거리다. 여기에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IMF의 전망처럼세계경제 침체 국면도 내년 한국경제의 암초가 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투자 부진이 심각하다”며 “내년 성장률 회복을 전망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정부 정책 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내년 성장률 부진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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