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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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단 기간 5000억달러 돌파, 사상 첫 6000억 달러 상회 전망 전체 수출의 20% 가량 반도체 편중…미중 무역전쟁 확전시, 韓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단 기간에 5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 올해 첫 60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사상 최대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를 들어다보면 우리 수출의 취약성이 여실히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을 빼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사실이다. 또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5000억달러를 넘었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 기간에 5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상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액의 20% 이상은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6일 단일품목 최초로 연간 1000억원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출액이 역대 최단기간 5000억달러 상회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만 해도 전체 수출액 비중이 17.1%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20%대로 상승하더니 지난 6월 21.8%, 7월 20.0%, 8월 22.5%, 9월 24.6%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을 뺀 올해 1~9월 누적 수출은 전년 대비 1.8% 줄었다. 원인은 다른 주력 품목인 선박, 가전,자동차 등 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의 경우, 추석연휴로 인해 조업일 감소가 영향을 미쳤지만, 섬유(-20.0%), 자동차(-22.4%), 무선통신기기(-33.1%), 가전(-35.8%), 철강(-43.7%), 선박(-55.5%) 등 13대 주력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도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8%, 12.0%로, 합산하면 36.8%에 달했다.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될 경우, 우리 중간재 수출에 치명적이다.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 비중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70~80%를 유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 경제는 집중도가 높은 반도체가 꺾이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수출 품목 다변화를 통해 반도체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반도체의 자체 경쟁력은 더욱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