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문화와 함께 캐릭터 시장 확산 -식품은 기본 화장품ㆍ가정용품까지 접목 -캐릭터 제품들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20대 직장인 최모(여) 씨는 매일 아침 편의점으로 출근도장을 찍는다. 최근 CU가 출시한 ‘스윗 페코 에디션’ 때문이다. 스윗 페코 에디션은 밀키(milky)로 유명한 페코짱 캐릭터를 테마로 만든 화장품 9종과 문구 18종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씨는 “총 27종으로 출시됐는데 2주만에 20종을 모았다”며 “실제 카라멜 포장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포장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거의 매일 새로운 종류를 1~2개씩 구매한다”고 했다.

캐릭터들이 편의점을 접수(?)했다. 키덜트 문화와 함께 캐릭터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캐릭터 상품 세상이 된지 오래다. 특히 최근엔 편의점마다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들을 쏟아내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페코짱 화장품은 출시 초기인 9월보다 10월(1일~29일) 매출 신장률이 25.8% 증가했다. 이는 편의점 전체 화장품 매출 중 13%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최근엔 동절기 대표상품인 립케어 제품 중에서도 캐릭터 제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며 “한달전 선보인 카카오 대왕 립밤은 일반 립밤보다 2배 가량 큰 제품으로 TV 예능에서 방송인 이영자가 대형 립밤을 사용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특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접목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더욱 끌어 들였다. 카카오 립밤 3종은 10월 첫째주 보다 넷째주 매출신장률이 6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립케어의 신장률이 4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뷰티숍이 없는 지방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화장품의 대체 구매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 캐릭터를 접목한 데일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CU의 최근 5년간 화장품 매출신장률은 2014년 6.6%, 2015년 10.8%, 2016년 13.3%, 2017년 18.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1~8월)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1.8%로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세븐일레븐의 디즈니 픽사 캐릭터 식기]
[사진=세븐일레븐의 디즈니 픽사 캐릭터 식기]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2015년 미키마우스 피규어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원피스, 도라에몽 등 미니 피규어 시리즈를 지속해서 선보여 왔다. 이는 키덜트 문화 확산으로 캐릭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키덜트 문화장소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엔 세븐일레븐이 캐릭터 피규어가 아닌 캐릭터 가정용품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욜로(YOLO) 문화 확산 속에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홈퍼니싱이 생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실내 인테리어나 주방 용품을 개성에 맞게 꾸미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크다. 세븐일레븐은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추는 동시에 최고의 접근성과 편의성이라는 편의점의 장점을 앞세워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조해 나가기 위해 캐릭터 가정용품들을 선보이게 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SNS와 커뮤니티에 캐릭터 제품을 구매하고 인증샷을 찍은 사진들이 올라오는 등 젊은 세대층을 중심으로 간단한 식사, 간식, 디저트용이나 주방 인테리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