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재기지원 맞춤형 교육·전직장려수당 제공 어쩌면 창업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폐업, 그리고 재창업이다. 대표자에서 종업원이 돼 타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것은 자존감은 낮추고, 두려움은 크게 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17년 희망리턴패키지 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사업정리컨설턴트 부분 대상을 수상한 김도현 컨설턴트는 당시 컨설팅을 진행했던 수진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컨설팅 수신자 A씨는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로 상권 전체가 음식점 거리로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하지만 창업 4년 후, 상권 내 있던 공공기관이 이전하며 매출이 급감했고, 급기야 매월 100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근거리에 역이 있는 위치는 좋았지만, 배후 아파트 단지로의 주 통행로나 음식점 거리 끝 부근에 있어 손님들의 방문이 드문 상태였다.

결국 A씨는 상권 내 상인회 간사를 통해 폐업 시 정부의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를 듣고 사업정리컨설팅을 신청했다.

당시 점포의 내ㆍ외부 인테리어 등은 매우 노후했고 시설이나 집기, 장비 등을 교체해야할 단계인데다, 누적된 적자로 월 임차료마저 여러 달 밀리게 된 상황.

이에 건물주와의 관계, 잔여 시설 및 집기 등의 처리 문제, 향후 취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조언과 지도가 필요했다.

먼저, 김 컨설턴트는 사업정리컨설팅을 통해 점포의 내부에 있는 시설과 집기 등 제반 이동이 가능한 물건을 음식점 중고 상품을 매매하는 업자에 연락해 점포 내부를 공실로 만들었다. 8년을 사용한 집기, 장비는 매우 낡아 가치가 없는 물건이 대부분이었지만,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의 집기까지 치워 준다는 조건으로 모든 장비를 수진자와 3자 협의 후 적정 가격에 판매를 완료했다.

어려운 부분은 건물주와의 문제였다. 임차료가 여러 달 밀려 있던 상황에서 계약종료 시 원상복구를 한다는 조항을 빌어, 건물주가 A씨에게 점포의 원상복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원상복구 시, 1000만 원 정도의 철거비 부담이 예상됐다. 이에 그는 건물주를 설득해 밀린 임차료 등을 포함, 7백만원에 합의한 후 이 금액을 임차 보증금에서 공제ㆍ수진자가 공제 후 잔여액을 전액 수령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재취업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동일업종의 매니저급으로의 취업을 원했던 A씨는 고용노동부의 고용정보시스템 워크넷에 가입해 취업 신청을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맥을 활용한 자체적인 구직활동을 통해 결국 월 250만원의 급여를 받고 S프랜차이즈의 지점 매니저로 취업에 성공했다.

김 컨설턴트는 “현장에서 컨설팅을 하며 느낀 점은 물리적인 폐업에 앞서 폐업자의 심리상태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오래된 적자 누적과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까지 봉착해 힘든 상황에서, 폐업신고부터 철거까지 여러 업무를 손수 처리하기가 쉽지 않고, 그에 앞서 자포자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현장의 소회를 말했다.

이 같은 A씨의 사례와 같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지원 사업은 폐업예정인 소상공인의 임금근로자 전환 및 사회 정착을 도와, 이들의 폐업 충격을 완화하고 재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업의사가 있는 폐업예정 소상공인 또는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원 사업은, 폐업단계와 폐업이후의 단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업정리 컨설팅은 취업 또는 재창업에 의사를 가진 폐업예정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폐업 시 절세 및 신고사항, ▷자산ㆍ시설 처분방법, ▷철거ㆍ원상복구, ▷부동산 양수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사업정리컨설팅 이외에도 폐업예정 또는 폐업한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개인별 취업역량을 강화시키는 재기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폐업충격 완화와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촉진키 위한 전직장려수당을 최대 75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전=이권형 기자/kwon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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