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요직 두루 거친 자산관리(WM) , 리스크 관리 전문가 - 이미 차기 CEO 1순위로 거론, 금융투자업계 존재감 과시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여의도 증권가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해 화제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고 박정림<사진>KB국민은행 부행장(55)을 KB증권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이달 말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KB증권 대표로 최종 선임되면 그는 국내 증권업 역사상 첫 여성 CEO가 된다. 다른 증권사에서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상황에서 은행 출신 인사가 증권사 대표이사로 발탁됐다는 사실도 파격적이다.

박정림 KB증권 신임 대표는 KB금융지주 내에서 자산관리(WM)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KB국민은행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차기 CEO 1순위로 거론될 만큼,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부터는 KB금융지주 총괄부사장, KB국민은행 부행장, KB증권 부사장 등 3개 법인의 WM 사업 총괄 임원을 겸직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6년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에 입사했으며 조흥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등을 거쳤다.

KB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4년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시장운영리스크, 재무보고통제부, 자산리스크관리부, 제휴상품부 부장 등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12년 WM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한 후 2014년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2016년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KB금융지주 임원 명단에도 올랐다. 리스크관리책임자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WM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증권과의 통합법인인 KB증권으로 보폭을 넓힌 것은 지난해 1월이다.

박 대표는 지주와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3사 겸임 임원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은행ㆍ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등 계열사간 긴밀한 협업 체제를 구축한 장본인이라는 평가다.

KB금융지주는 “박 신임 대표는 자산관리(WM)와 리스크 분야의 업무 경험이 많고, 그룹 WM부문 시너지 영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CEO로 발탁됐다”며 “폭넓은 업무를 경험한 만큼 그룹의 수익 창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IB부문 경험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IB통’인 김성현 부사장이 각자 대표로 선임된 만큼 각자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KB증권은 2016년 현대증권ㆍKB투자증권 합병 이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번에도 신임 대표이사에 박정림 부사장과 함께 김성현 IB총괄 부사장을 나란히 임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박 대표는 전임 윤경은 대표가 맡아왔던 WM,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의 분야를 맡고, 김 대표는 전병조 대표가 해왔던 IB부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별 수익성 제고 및 조직 전반의 운영구조 효율화로 최고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업계 선두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박정림 부사장과 김성현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정림 대표 내정자는 20일부터 이틀간 KB증권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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