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보다 실속부터 챙기는 젊은 층…“크리스마스 별 것 있나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붐비고 예약 안 되고 비싸고…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보내요”.

크리스마스가 주는 들썩이는 연말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들이 많다. 평소답지 않은 외식 등으로 화려한 연말을 추구하기 보다는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나홀로 조용히 보내겠다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크리스마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나 소규모 홈파티로 실속을 챙기겠다는 부류도 많다.

미혼 직장인 김모(27) 씨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친구나 애인 대신 애완동물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김 씨는 “애인이 없는 친구들끼리 솔로 직장인을 위한 파티라도 가자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다들 포기했다”며 “크리스마스날도 어린이날이나 다른 공휴일처럼 특별한 것 없이 다른 공휴일처럼 쉬면서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크리스마스 날을 특별하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지만 요즘엔 실속부터 챙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혼자가 아니지만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인 커플 조모(30) 씨는 연말 재정난에 시달린 끝에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날은 각자 집에서 홀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며칠만 더 있으면 새해가 다가오는데 크리스마스와 31일 모두 특별한 데이트를 하려면 지출이 만만치 않아 하루만 선택해 특별햐게 보내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밖에서 외식하기 보다는 집에서 소규모 홈파티를 열어 비용절감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와 나눠먹는 포틀럭(Potluck) 형식의 간소화 된 모임이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괜히 정신없는 번화가로 외출해 고생하기보다는 친구 한두명과 집에서 맛있는 음식 나눠먹으며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간편 레시피를 찾을 수 있다보니 평소 도전해보지 않은 동남아 요리에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들해진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관련 조사로도 드러난다. 지난 16일 결혼정보회사 ‘바로연’이 미혼남녀 1104명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45%가 ‘있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연인이 아닌 친구 등과의 자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에서 만 27세 이상 미혼 남성 회원 설문 응답자 중 30.8%, 여성 회원의 26%이 크리스마스 동안 ‘이성이 아닌 동성과의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46%), 음주(29%), 여행(27%), 기타(11%)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한 지출 예상 비용은 5만원 이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5만 원 이하 41%, 5만 원 이상 10만 원 이하 30%, 1만 원에서 3만 원 이하 15%, 10만 원 이상 9%, 기타 4%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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