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주 트렌트ㆍ연말 파티문화 확산 -와인 수요 늘자 유통가 할인 경쟁도 -호텔도 가성비 앞세워 젊은층 공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애주가인 30대 직장인 최용혁 씨는 최근 소주파에서 와인파로 주종을 전향했다. 얼마전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와인을 맛보고 난 뒤 돌아선 것이다. 최 씨는 “와인은 비싸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맛도 괜찮았고 가성비가 좋아 더욱 끌렸다”며 “동네마트에서 좋은 와인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자주 마트에 들린다”고 했다.

소주와 맥주가 국내 주류시장 대세이지만 유통업계는 와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저도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개인 여가를 즐기는 분위기와 과음을 피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또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문화가 정착되면서 와인 수요가 늘고 있다.

2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와인 품목인 레드 와인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수입량은 2만187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이트 와인의 수입량은 같은기간 5875톤, 스파클링 와인은 4612톤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3.1%, 15.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와인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며 “유통업계에서도 와인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와인 인기는 유통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마트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와인 매출신장률은 7.5%로 집계됐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11월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은 6.3%까지 치솟았다.

호텔들도 연말연시을 맞아 와인잔까지 함께 증정하면서 편안하게 객실ㆍ바 등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는 내년부터 심야 와인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심야 프로모션인 ‘오픈 더 시크릿 게이트’는 오후 9시 이후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할인 메뉴판을 통해 이준행 소믈리에가 선정한 총 15종의 샴페인과 와인 등을 40~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호텔 관계자는 “가성비를 즐기는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심야 이색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이 5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호텔에서도 젊은 고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와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달말까지 연말 파티를 준비하는 1~2인 가구 고객을 위한 소확행 파티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GS25에서 구매할 수 있는 ‘네이쳐사운드 호주쉬라즈’를 2병 구매 시 1만5000원에 구매 가능하며 넘버나인크로이쳐 또는 넘버투로만체를 모건데이비드나 또스띠모스까또와 함께 구매 시 각 32%, 44% 할인된 2만5000원,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을 앞세운 소용량 와인과 1만원대 미만의 저가와인이 등장하면서 와인은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