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왕이 된 남자’ 여진구의 인생작품 탄생이 예고됐다.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희원 PD와 주연 배우 여진구를 비롯해 이세영·김상경·정혜영·장광·권해효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했다.‘왕이 된 남자’는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2012)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조선의 임금 이헌(여진구)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고자 자신을 꼭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을 궁에 들여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처음 1인 2역에 도전하는 여진구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오는 7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히트작 ‘광해’를 리메이크한 이유는?“전작 MBC ‘돈꽃’을 끝내고 여러 작품을 제안받았다. 좋은 작품도 많았다. 그 속에서 ‘왕이 된 남자’가 좋았던 이유가 있다. 나의 드라마관은 작품 안에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고, 더 나은 것을 꿈꾸는 인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게 ‘왕이 된 남자’였다. 또 묵직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원작 팬들이 실망 않게 잘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희원 PD)”“나도 궁금했다. PD님에게 작품을 제안받고 ‘이미 잘 된 걸 해 봐야 못하면 욕 먹을 텐데 왜 리메이크를 하려는 거냐’고 물었다. 스포일러라서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PD님이 ‘이규(김상경)가 이렇게 한다’고 한 마디를 했다. 그 장면이 8회에 나온다. 나중에 보면 ‘이래서 김상경이 출연했구나’ 깨닫게 되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김상경)”▲ 원작과의 차별점은?“제목을 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왕이 된 남자’는 원작 영화의 부제목이기도 한데, 나는 우리 드라마에서 왕이 된 남자가 두 명이라고 생각한다. 왕을 대리하는 광대 하선과 그를 움직이는 도승지 이규다. 왕을 대리하는 자가 어디까지 자기의지를 드러내느냐가 우리 드라마의 차별점이다. 원작은 광대가 궁에 들어와서 일장춘몽처럼 짧은 시간을 지내고 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16부작으로 분량을 늘리면서 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 주인공의 의지가 작용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없다. 이때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선문답을 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갈 수는 없다. 대신 주인공이 인간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왕이 된 남자’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있다. 인물들이 ‘내가 잘해서 세상을 바꿔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이 점에서 영화에서 그려진 것과 다른 케미스트리가 발생한다. (여진구와 이세영의) 멜로도 마찬가지다. 다르다. 멜로를 위한 멜로가 아니다. 주인공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에서 발생되는 멜로이기 때문에 그 결도 원작과 다를 것이다.또한 아무리 똑같은 신을 똑같이 찍으려고 해도 수행하는 배우가 다르면 다른 신이 된다. 거기서 나오는 새로운 시너지가 있다. ‘왕이 된 남자’는 소년의 에너지를 가진 하선과 이규라는 청년이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시너지가 강한 드라마다. 그런 측면에서 원작에서는 배우 두 분이(이병헌과 류승룡) 연령대나 주고받는 케미스트리가 비슷했던 데 반해 우리는 연령대가 다르다. 여기서 비롯한 차별점을 1회 방송에서부터 느낄 수 있을 것이다(김 PD)”
▲ 장광은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같은 역으로 출연케 됐는데?“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은 있지만 캐릭터는 거의 같다. 내가 연기하는 조내관은 하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매력과 사랑스러움을 느끼고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는 역할이다.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tvN과 믿고 볼 수 있는 김희원 PD의 조합을 들으니 다시 출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장광)”▲ 여진구와 이세영을 캐스팅한 이유는?“MBC ‘보고싶다’(2012)에서 조연출을 했는데 거기에 여진구 씨와 이세영 씨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나를 기억 못하겠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진구 씨는 1인 2역을 맡아 부담이 클 텐데 그런 데다 원작 배우가 워낙 강한 연기를 보여줬기에 숙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순수하게 나 자신만 생각하고 돌파하는 힘이 필요하다. 진구 씨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배우다. 혼자서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가졌고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깨끗하다. 그래서 내가 연출만 잘하면 진구 씨가 연기로 캐릭터의 재미를 잘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세영 씨는 첫 미팅할 때 한 시간 넘게 이야기했다. 소운은 이 드라마에서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다른 인물은 목적을 갖고 액티브하게 움직이는데 소운은 초반에 정적(靜寂)이다. 그 속에서 연기자가 살아 남으려면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여야 한다. 그렇기에 젊은 나이의 배우들 중 어른도 예뻐하고 젊은 친구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세영 씨를 생각했다. 실제로 연기에 겸허한 자세도 갖고 있다(김 PD)”“여진구 씨와 이세영 씨의 캐스팅이 신의 한 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원작 배우들과 연령대가 다르다 보니 비교 자체가 어렵다(김상경)”▲ 리메이크작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원작을 좋아해서 ‘이 역할을 내가 맡아도 될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배우로서 1인 2역을 맡을 기회가 얼마나 되겠냐는 생각에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직접 표현해보고 싶었다. 현장에서는 나 혼자가 아니라 PD님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많이 혼나가면서(웃음) 열심히 촬영 중이다(여진구)”“주요 설정을 제외하면 영화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래서 부담을 갖기 보다는 캐릭터를 다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이세영)”
▲ 여진구가 1인 2역 소화를 위해 준비한 것은?“하선은 성격적으로 평소의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렇지만 극 중 꽤나 이름 날리는 광대로서 무대 위에서 좌중을 휘어잡으려면 얼마큼의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있을지 고민하며 퍼포먼스 적인 부분을 신경썼다. 반대로 이헌은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어려웠다.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PD님과 선배 도움 많이 받으며 진행하고 있다(여진구)”“(하선과 이헌일 때의 여진구는) 그냥 다른 인격이다. 진구 씨가 연기를 하면서 아예 다른 인물을 보여줬다. 함께 촬영할 때도 온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 그 차이를 자연스럽게 두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이세영)” “‘왕이 된 남자’는 여진구 씨의 인생작이 될 거다. 이 친구가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관문에서 중요한을 작품 만났는데 너무 잘하고 있어서 인생작이 탄생했다고 본다(김상경)”▲ 권해효는 ‘왕이 된 남자’로 처음 악역에 도전하는 소감이 궁금하다“신치수는 왕과 대척점에 서서 충돌을 만드는 인물이다. 사실 나는 악역의 꿈을 버렸다. 현실이 드라마를 압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보니까 (현실보다) 더 나쁜 사람을 어떻게 만들지 모르겠다(웃음) 데뷔 후 악역을 해본 적이 없는데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기는 하다. 이 드라마를 선택한 가장 큰 계기가 있다. 드라마적으로도 재밌어야 하겠지만, 2019년에 ‘왕이 된 남자’를 왜 만드는지에 대한 문제다. 국가, 나라, 권력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나는 극 중 질문을 던지는 자의 역할로서 열심히 해보겠다(권해효)”▲ 정혜영이 MBC ‘구가의 서’ 이후 6년 만에 사극에 복귀한 동기는?“내가 맡은 운심은 기생으로서,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 단체에 이규와 함께 소속됐다. 의리있는 여인이다. 첫 미팅에서 PD님의 말씀을 2시간 넘게 들었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다. 이런 PD님을 믿고 드라마에 출연하면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결정했다(정혜영)”
▲ 김상경은 원작에서 류승룡이 연기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원작을 보지 못했다. 그 시기에 다른 작품을 하느라 바빴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영화 ‘사라진 밤’이라는 리메이크작에 출연했을 때도 원작을 보지 않고 연기했다. 원작에 갇히면 배우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져서 표현에 제약이 많다. 류승룡 씨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못봐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 다만 여태까지는 왕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신하가 돼서 상석에 안은 진구 씨를 보려니 다리가 너무 아팠다. 샘도 났다. 내가 왕일 때 선배들이 힘드셨겠구나, 그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됐다(김상경)”▲ 김희원 PD는 ‘돈꽃’부터 남다른 영상미로 호평받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해도 될까?“사극은 현대극과 달리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 테크니션의 실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드라마는 촬영감독, 조명감독, 미술부, 연출부, 제작부 빼놓을 것 없이 최고의 프로페셔널 스태프가 다 모였다. 그들이 밑그림을 완벽히 그려준 덕분에 내가 원하는 것들이 구현되고 있다. 사극은 현대극에서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미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 세트나 한복, 궁궐, 자연 풍경 등이다. 이를 위해 의상부터 세트까지 테스트를 많이 거치기도 했다(김 PD)”“우리 PD님이 촬영 전공하신 연출가라 영상미가 좋을 것이다(김상경)”▲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많은 드라마가 어려운 시간과 환경에서 촬영하는데 현장 분위기가 방송 내용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드라마는 분위기가 밝다. 현장 오면 놀랄 거다. 에너자이저처럼 끝없이 컷을 외치는 김희원 PD의 톤에 가끔은 지치고 힘이 없을 때도 정신이 번쩍 든다(권해효)” “현장의 피스메이커는 김상경 씨다. 김상경 씨만 나타나면 조용하던 현장이 왁자지껄해진다. 내가 제2의 김구라라는 별명도 붙여줬다(일동 웃음) 너무너무 좋다(장광)”▲ ‘왕이 된 남자’가 tvN의 2019년 첫 드라마인데 시청률 공약을 걸자면?“(여진구를 바라보며)네가 주인공인데 모든 책임을 진구에게 돌린다(김상경)”“(고민 끝에) 2019년 1월 7일, 새해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 시청률 20.19%를 기대하겠다(여진구)”“이 친구가 촬영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이 없다. 이해해 달라. 공약도 진구가 해 달라(김상경)”“상경 선배와 함께 프리허그를 하겠다(여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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