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급 승진 인사 모두 CFO LG전자 정도현 사장 공동대표로 중용 회장 공백 SK · 스마트폰 실적하락 삼성 자원 효율적 관리로 위기상황 정면돌파
하반기 들어 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이 거칠어지면서 각 기업에서 재무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총수들이 안살림을 담당한 최고재무책임자(CFO)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CFO의 위상이 가장 높아진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올 들어 이뤄진 사장급 수시 인사는 모두 CFO관련이다. 지난 6월 현대제철 강학서 CFO, 7월 기아차 박한우 CFO에 이어 이달에는 현대차 이원희 CFO까지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55세인 이 사장은 정몽구 회장 일가를 제외하면 현대차내 최초의 ‘1960년대 생’ 사장이다. 최연소 사장이란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주로 품질과 기술, 생산, 영업 부문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사장급 CFO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요 계열사 CFO가 일제히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그룹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환율 여건 등 재무적 환경은 어려운데, 중국, 멕시코, 브라질, 체코 등 글로벌 투자는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CFO들에 힘이 실린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사장과 박 사장은 각각 현대차의 1,2위 해외생산법인인 미국과 인도 재무책임자를 맡은 경력이 있다. 재무통이지만, 동시에 해외통, 해외투자통인 셈이다. 현대제철 강 사장의 경우 성공적인 고로 투자 공로가 사장 승진의 계기가 됐다.
LG도 최근 재무통을 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초 CFO였던 정도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3월에는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올렸다. LG전자가 올 상반기 남다른 경영실적을 거둔 데도 정 사장의 깐깐한 자원관리가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 LG전자와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을 이루는 LG화학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조석제 CFO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위기관리를 해오고 있다. 2011년부터 그룹의 미래핵심사업인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권영수 사장도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SK는 최태원 회장 부재상황에서 비상 사령탑을 재무통 출신인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고 있다. 김 의장은 1981년 SK케미칼 자금부 외환과장을 시작으로 2000년 재무지원부문장(부사장)까지 20년간 재무 실무를 맡아왔다. 지주사인 (주)SK의 CEO인 조대식 사장도 그룹내 대표적 재무통이다. 조 사장도 최 회장의 공백이 발생한 2013년 초 지주사 사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경영상황이 어려워지면서 CFO의 살림 단속이 엄격해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가전, 반도체 등 각 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체제지만, 최근 전사(全社)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실 주도로 각 사업부분의 비용 절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달에는 CFO인 이상훈 사장이 이끄는 경영지원실이 각 사업부 임원을 모아 ‘한계돌파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지난 해와 올해 사이 경영진단을 받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강력한 비용 관리에 들어가며 각 사에서 CFO의 역할이 부쩍 활발해졌다.
한편 4대 그룹 핵심계열사 CFO 가운데 이른바 SKY 출신이 많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CFO는 각각 성균관대, 단국대, 영남대 출신이다. 삼성전자와 LG화학 CFO도 각각 경북대와 부산대를 나왔다. SK 김 의장은 연세대, 조 사장은 고려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은 LG전자 정 사장이 유일하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