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대부분 2~3%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년여 만에 두 달 연속 뒷걸음치면서 이 흐름이 계속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수출 증가율이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의 반 토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마이너스’ 전환 예측까지 나왔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5.8% 줄어든 4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10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관심은 이러한 악화세가 계속될지에 쏠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에는 다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두 달 연속 마이너스는 단가 하락 탓으로, 수출물량은 견조하게 늘고 있으므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관세 부과 등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수출동향이 발표된 1일 페이스북 글에서 “글로벌 수요감소에 따른 단가인하(-13.1%)로 인해 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물량만 놓고 보면 오히려 8.4%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동시에 우리 기업의 수출 잠재력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도 곳곳에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주력품목인 자동차(+13.4%)와 철강(+3.3%) 등이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전기차(+184.7%), 2차 전지(+14.5%), OLED(+12.8%) 등 신성장품목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지역별로는 중국·중남미를 제외한 미국·신남방·신북방 시장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외 주요기관 대부분은 올해 수출증가율(금액 기준)이 작년보다 꺼질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연간 수출은 2017∼2018년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수출증가율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3.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2.5%), 한국금융연구원(2.1%)은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출증가율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도 수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수출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2.5%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은 3.5%에서 1.0%로 낮춰잡았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상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출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1.4% 감소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수출을 버티게 했던 반도체 산업이 하향 사이클로 들어가면서 수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역시 좋지 않아 전체적인 수출 지표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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