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퀄컴 등 실적 확 꺾여 작년 총 순이익 186억弗 27% 하락 스마트폰 침체·IDC용 수요감소 설비투자 축소·속도조절 본격화 글로벌 반도체 주요 8개사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일제히 끌어내렸다.
13일 반도체 업계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세계 반도체 업체 8개사의 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총 순이익은 186억달러(20조9340억원)로, 직전분기 254억달러(28조5000억원) 대비 26.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에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퀄컴, 네덜란드 NXP반도체,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 일본 르네사스테크놀로지가 포함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기업 가운데 퀄컴과 인피니언테크놀로지를 제외한 6개 기업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인텔을 누르고 2년 연속 반도체 업계 왕좌를 지킨 삼성전자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8조3000억원(100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6% 하락했다.
애플에 아이폰용 칩을 공급하는 TI 역시 같은 기간 순이익(12억4000만달러)이 20% 줄었다.
TI의 데이비드 폴 TI 부사장은 “분명 우리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반도체 수요를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침체였다.
지난 11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중국의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9770만대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4억대를 밑돈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여기에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서버용 D램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꺽였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월 PC용 D램(DDR 4.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개당 6달러로 전달(7.25달러) 대비 17.24% 폭락했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도 개당 4.52달러로 3% 빠졌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투자 축소를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규모를 작년대비 40% 가량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시황의 선행지표인 장비업체의 수익급감 역시 투자 속도조절로 해석된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장비 수주가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닷컴의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10%로, 전년 50%에서 대폭 하락했다”며 “반도체 수요 회복은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는 올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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