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벨라루스서 정상회담…우크라 사태 평화적 해결 분수령 양측, 협상력 유지위한 전투 지속…국경선 침공 놓고 진실게임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조우한 적은 있지만, 현안을 풀기 위한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가 친(親) 러시아 반군 세력과 수개월째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민스크 회담’이 교착 상태인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정치생명을 건 만남…성과는? =이 자리에는 유럽연합(EU) 대표와 러시아 관세동맹에 참가한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의 대통령도 참석한다. 주빈국인 벨라루스의 중재로, 푸틴과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단된 양국 상품 교역 재개, 천연가스 공급 건,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 친 러 반군과의 평화적 화해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5일 인테르팍스통신에 “회담 동안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인도적 상황 해결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측이 이번 회동에서 이렇다할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팽배하다. 정상급 만남은 아니지만 이미 EU-러-우크라이나-동부 등 4자간 외교장관급 평화회담 등 외교적 해법이 여러 차례 모색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올레 폴로쉰 전 우크라이나 외교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포로셴코는 푸틴에게 비공개적으로 또는 주요 의제와 별도로, 러시아의 자원군과 군사 장비가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일단 양국 정상이 모두 자국의 민족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대타협’은 회의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밖의 러시아어 사용인구와 문화를 보호해야할 사명을 갖고 있고, 포로셴코 대통령은 건국 23년만의 최대 위기에 놓인 국경을 사수해야한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알렉산더 클리멘트 연구원은 CNBC에 “푸틴 입장에선 전투를 미루고, 인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손해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을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스트라포의 유진 차우소브스키 유라시아 담당 애널리스트는 “양측이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며 ‘민스크 회동’을 앞두고 러시아가 오히려 힘을 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되풀이되는 ‘진실 게임’ 공방=실제 ‘민스크 회담’을 하루 앞두고 양국 국경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에 따르면 25일 새벽 러시아에서 탱크 10대와 장갑차 2대, 트럭 2대가 동부 도네츠크주 노보아조프스크 지역 국경을 넘어와 도시에 포격을 가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와 교전을 벌였다.
이 탱크에는 러시아연방 문장 아래 친러 동부 반군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표식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러한 침공을 즉각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의 허위 보도가 많다”며 서방 언론의 정보전으로 치부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이 날 우크라이나 동부 난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구호물자 수송 차량을 지난 22~23일 보낸 데 이어, 수일 내에 2차로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우크라이나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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