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반발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장기전 전망 - 한진중공업 출자전환으로 산은 최대 주주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이자 인수 계약 당사자인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과 노조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향후 실사가 제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하다.
최근 한진중공업의 채권단이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확정하며 산은이 최대 주주가 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8일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간 체결한 기본합의서에 따라 제3자 협의절차 진행 후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주식회사에 대우조선해양 관련 거래 진행 예정임을 통보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현대중공업이 인수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
업계는 본계약 체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노조는 이미 인수반대를 위한 쟁의행위를 가결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은이 노조와의 관계 설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향후 매각 절차가 매끄럽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인수 반대 움직임에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과격한 행동을 계속하면 협상은 없다. 비이성적인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야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맞서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6일 경남 거제에서 예정됐던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주재의 기자간담회를 무산시켰다.
노조가 이동걸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6일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가 노조와 감정의 골만 더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인수를 진행하기 위해 노조와의 타협점을 도출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와 맞불 작전으로 간다면 인수 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현장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며 “노조와 대화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LNG 수혜’를 기대하고 있지만 산은이 노조와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력만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진중공업의 국내외 채권단이 6874억원의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 산은이 한진중공업의 최대 주주가 된 것도 조선업 구조조정에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2000년부터 20년 가까이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해 온 전례를 감안하면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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