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유...평가기준 안갯속 직간접 자금지원 포함될듯 금융위 "2분기중 방식확정"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정부가 민간금융회사들의 '일자리 성적표'를 매기겠다고 나서면서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처벌이 아니라 혜택을 주기 위한 평가라지만 자칫 불이익을 당하지나 않을 지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현재 경영평가에 일자리 관련 평가지표가 반영되는 곳은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뿐이다.

당국이 마련할 평가지표는 직ㆍ간접적인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각 금융사들 자체적인 고용 실적 같은 양적인 조건과 더불어 ‘다른 기업들의 고용유발에 얼마나 기여했는가’ 같은 요소까지 따져본다는 것이다. 가령 은행이 이른바 고용 우수기업에 대출한 실적, 일자리 관련 상품을 개발한 실적 등을 평가하게 된다. 그 결과는 경영공시나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경영실태평가 항목은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경영관리적정성, 수익성, 유동성, 시장리스크에 대한 민감도 등 6개 부문이다. 평가결과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5단계로 구분한다. '일자리'를 어디에 넣을 지 다소 애매하다.

당국도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더라도, 민간 금융회사에 마냥 고용을 늘리라고 재촉하기 어렵다는 건 인정한다. 이 때문에 일자리 관련 평가를 통해 금융사들의 ‘간접적 역할’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지털이 빠르게 확대하면서 금융회사들의 직접 고용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다만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키우는 데 금융의 자금지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평가할 구체적인 지표와 그걸 수행할 평가위원회 구성 방식 등을 2분기 중에 확정지을 계획”이라며 “실질적인 평가는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늘 사회적 책임을 강조받는 금융사들이기에 정부나 채용시장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외면할 순 없다”며 “결국 많이 뽑고 다른 회사들도 많이 뽑게 도우라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디지털 쪽 인력을 확충하는 등 이미 회사들이 벌이고 있는 부분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해 금융연구원에 ‘금융회사 일자리창출 기여도 평가지표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맡겼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능력을 평가할 신뢰성있는 지표를 만드는 건 어려운 작업”이라며 “세부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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