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분파업으로 출고지연 사태 불안감 - 1~2월 판매량 국내 완성차 중 ‘꼴찌’ - 유럽수출용 물량도 스페인에 뺏길 판 - 수출액 급감…신차 없을 땐 타격 커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파업에 따른 생산 지연과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 경영진이 부산공장에 배정키로 했던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도 스페인 공장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르노삼성차의 1ㆍ2월 내수 판매량은 각각 5174대, 4923대였다. 같은 기간 합산 1만6366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물론 1만23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한국GM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수출물량도 꾸준히 줄고 있다.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5445대)보다 45% 감소한 8519대를 수출했고, 2월에는 전년 대비 36% 줄어든 6798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수출액은 2억5439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4억5052만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축소된 규모다.
주력모델인 SM6와 QM6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현재 고객이 SM6ㆍQM6 LE 모델을 주문하면 출고까지 최대 3주 걸린다. 평균 출고대기기간이 1주였던 2월말보다 훨씬 늦어졌다. 그간 적체된 재고가 모두 소진된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라인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실제 작년 6월 이후 임단협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축적된 파업 시간은 22일 기준 192시간에 달했다. 25일 이뤄진 부분파업을 합친 생산 차질 규모는 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신청하기 위한 생산계획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찾아가 부산공장에 물량을 달라고 호소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진 상황에서 탈출구는 아득하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배정하려 했던 수출용 신차 생산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르노그룹 본사에서 이뤄진 경영회의에서 물량 배정에 따른 심도 높은 검토가 이뤄졌다”며 “노사 양측이 대화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지만, 추후 임단협 일정도 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9월 이후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내년 이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가 가동률을 높이는 효자 모델로 성장할지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비용을 따져 글로벌 생산물량을 배정하는 르노그룹의 특성상 신차들은 현지화 전략에 따라 품질경쟁력이 높은 국가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르노삼성차가 노사 갈등요인을 없애고 생산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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