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정보 등 활용 중금리대출 기반으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금융이력 부족자를 일컫는 ‘신 파일러(Thin-Filer)’를 고객으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기존 인터넷은행은 물론 새로 출사표를 던진 곳들도 각종 비(非)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CSS 구축에 나섰다.
통상 은행은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로부터 받은 신용 데이터에 은행 자체 기준을 결합해 신용등급을 매긴다. 이 과정에서 다뤄지는 정보는 80% 가량이 금융정보(연체 이력ㆍ카드 실적)다. 학생이나 주부 같이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들이 ‘대출 장벽’을 넘지 못한 배경이다.
케이뱅크는 2년 전 출범 때부터 차별화한 CSS를 선보였다. 주요 주주사인 KT로부터 통신 데이터(통신요금 납부 이력, 해외로밍 이용 횟수 등)를 받아 신용도 평가모델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집중했다. 지난해 개인신용대출 전체 실적 가운데 중금리 구간(6~10%)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4% 정도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CSS를 지금보다 더 정교화하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평가 기준에 추가할 만한 데이터군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들도 적정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CB사가 제공한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결정했던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CSS를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유통사를 거느린 롯데그룹의 각종 유통 데이터를 받아 활용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선물하기, 모빌리티(카카오택시, 드라이버) 부문에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년간 축적한 대출, 체크카드 사용, 이체 등의 온갖 데이터도 활용할 것”이라며 “새 CSS를 토대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토스는 “차별화된 CSS 만들어 출범과 동시에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배달의민족, 직방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그들의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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