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손실된 노트르담 첨탑, 옥상 재건 디자인 제안 잇따라 핀란드 건축회사, 옥상 수영장 제안…유리 온실, 조명 첨탑 제안도 전통방식으로 재건 vs 현대풍 가미 논쟁 더 뜨거워질 듯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4월 화마로 인해 첨탑과 지붕이 소실된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을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옥상 수영장, 유리 온실, 피라미드형 첨탑 등 ‘재기발랄’한 디자인 제안들이 이어지면서 “현대식 건축 양식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발언 이후 불붙은 노트르담 성당 재건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건축회사 UMA가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을 루프탑 풀로 만드는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들이 제안한 조감도를 보면 노트르담의 옥상은 지붕 대신 물이 가득찬 수영장으로 꾸며져 있다. 간신히 불길을 피한 12사도 조각상이 수영장을 중심으로 장식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UMA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성당에 납으로 된 지붕이 없다면 훨씬 더 좋아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세계 문화의 수도이자 삶의 환희로 가득찬 파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붕을 원래대로 다시 만들어야 겠다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첨탑’ 재건에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음을 지적했다. UMA는 “재건 과정에서 첨탑은 더이상 짓지 않고, 대신 지붕 전체를 차지하는 공공 수영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 수영장은 100년 후 쯤 미래의 또다른 훌륭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화재 발생 일주일 후에는 프랑스 회사인 스튜디오 NAB가 거대한 온실 지붕을 제안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외에도 공원이나 테라스, 심지어 숲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들도 있었다.

이어 영국의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크리스털 소재로 만든 유리 천장과 첨탑 디자인을 내놓기도 했고, 슬로바키아 디자인회사 비즘 아틀리의 건축가 미칼 코박은 첨탑의 자리에 하늘로 치솟는 조명탑을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디언은 “건축가들 사이에서는 첨탑과 지붕이 원래대로 복원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노르트담 성당 재건을 위한 건축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세상에 공개되면서, 전통적 방식의 재건을 주장하는 이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은 중세 고딕 건물의 대표적 걸작인 노트르담 성당이 원형 그대로 재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재 당시 프랑수아 드 마제레스 베르사유 시장은 “이 건물은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상징적 건물”이라면서 “현대의 소재가 삽입된다면 사람들은 원래 건물이 담고 있던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