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5구역 총회서 설계변경 통과 초소형 줄이고 59ㆍ84㎡ 늘리고 사업비 폭증에 조합원 갈등 예고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3기 신도시 지정 배제로 주목받고 있는 광명 구도심의 뉴타운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많은 초소형 아파트 신축을 계획했던 5구역이 중소형을 늘리는 방식의 설계변경에 들어간다. 광명 뉴타운 중 선두를 다투던 사업 속도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10일 광명 뉴타운 5구역 조합 등에 따르면, 5구역은 지난 8일 관리처분총회에서 설계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51㎡(이하 전용면적) 이하 초소형 면적을 줄이는 대신 59㎡와 84㎡를 늘리는 내용이다.

당초 이곳은 총 2936 가구(임대 제외)를 짓기로 설계했는데, 이중 34㎡ 90 가구, 39㎡ 540 가구, 51㎡ 847 가구 등 초소형 면적이 전체의 55%인 1632 가구나 됐다. 나머지는 1459 가구는 59㎡ 787 가구, 71㎡ 382 가구, 84㎡ 244 가구, 99㎡ 46 가구다. 광명 뉴타운 구역과 비교해도 초소형 물량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물론이고, 조합원이 2013명 중 일부 조합원은 울며겨자먹기로 초소형을 분양받아야 할 정도로 중소형이 부족하게 설계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조합원 분양 접수 당시 결과를 보면 조합원 가운데 34ㆍ39ㆍ51㎡ 초소형에 분양 신청을 한 사람은 85명에 불과했다. 이에 조합 측은 원하는 중소형 물량을 구하지 못한 수백명의 조합원을 남아도는 51㎡에 임의배정해 물의를 빚었다. 설혹 초소형 물량을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고 해도 일반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써가면서 청약하겠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번에 통과된 설계변경 안은 이러한 문제를 수정해 초소형을 절반에 가까운 830 가구로 줄이고, 59ㆍ71ㆍ84㎡는 각각 399 가구, 22 가구 176 가구씩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가구수는 2732 가구로 200여 가구 가량 줄었다.

다만 5구역의 갈등이 이로써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몇년새 크게 늘어난 사업비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 상정된 관리처분계획에 따르면 5구역의 사업비는 2016년 12월 사업시행총회 때는 5845억원이었으나, 이번에는 8310억원으로 42%나 늘었다. 이 관리처분계획은 조합원의 과반수인 62.5% 찬성을 받았으나, 의결정족수인 조합원 3분의2 동의는 얻지 못해 부결됐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은 사업비가 10% 이상 늘어날 경우 조합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 측이 건설사와 결탁해 사업비를 부풀렸다는 주장과 몇년새 오른 물가 및 인건비 상승을 감안하면 사업비 증가를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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