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종합주가지수 도입 당시 현대차 7위·삼성전자 10위
기업수장 지분가치도 큰폭 상승 이건희 회장 12억원→6조원대 정몽구 회장 594배 자산증식
[특별취재팀] ‘성공은 끝이 없다(Success is never final)’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남긴 이 말은 오늘날 경영인들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30여 년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순위 내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단 두 곳이었다. 20%만이 선도 기업의 타이틀을 지켜낸 셈이다.
현재의 시가총액 방식이 도입된 종합주가지수가 첫 선을 보인 1983년 1월 4일 삼성전자는 국내 10등 기업이었다. 주가는 910원, 시총은 637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지금껏 ‘톱 10’의 자리를 지킨 현대차는 시총 862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것은 같은 날 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컸던 한일은행(시총 1046억원)을 비롯해 한국상업은행과 조흥은행 등 은행이 상위 10위권 내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최초로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1989년 3월 31일까지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5개는 은행이었다. 그러나 1995년 후 은행업은 힘을 잃었고,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때에는 시총 10위권 내 단 한 곳의 은행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한국 경제가 IMF에 구조요청을 하던 당시 시총 8387억원으로 잠시 11위를 차지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은 디자인 혁신과 더불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빅5 메이커로 성장하면서 시장 내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했다. 이와 더불어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도 상위 10대 기업에 발을 딛었다.
시대 변화에 따른 간판기업의 교체는 ‘무서운 신인’의 등장도 가능케 했다. 코스닥에서 유가증권 시장으로 넘어온 네이버는 단박에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30년간 톱 10을 놓치지 않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기업 수장의 지분 가치도 그 기간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첫 선을 보인 1983년 1월 삼성전자의 시총은 637억원. 당시 현재와 지분법과 공시 규정이 달라 개인 대주주가 가진 지분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전자공시시스템으로 열람 가능한 가장 가까운 시점인 2001년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계산해봤다. 이 회장의 지분율인 1.86%를 대입하면 1983년 삼성전자가 시총 10위였던 시절 약 11억8482만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최초로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긴 1989년 3월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76억1985만원으로, 6년만에 삼성전자에서만 25배 가까이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현재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단일 종목의 지분 가치는 6조원이 넘는다.
정몽구 회장 역시 30여년간 IMF 시기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10개 기업에 현대차 이름을 올린만큼 관련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 회장은 줄곧 지분율 5% 대를 유지, 이를 감안하면 1983년 당시 현대차 시총 가운데 정 회장의 지분 규모는 44억7445만원으로 현재 가치가 2조6552억원 임을 감안하면 현대차 주식으로만 594배의 자산 증식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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