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tvN ‘꽃보다 청춘’을 마지막으로 나영석 PD가 만들어내는 ‘꽃보다’ 시리즈는 끝이 난다.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은 지난해 같은 채널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1994’의 유연석 손호준 바로. 풋풋하고 치열한 진짜 청춘들의 배낭여행이다.
”젊은이들의 여행은 그리 특별한게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청춘’이라는 소재를 쓰지 않으면 ‘꽃보다’ 시리즈가 마무리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70대의 노배우들이 유럽과 대만으로 떠났던 ‘꽃보다 할배’, 방송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여배우들이 떠난 ‘꽃보다 누나’에 이어 tvN이 선보인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3탄은 ‘꽃보다 청춘’이었다. 20년지기 세 뮤지션 윤상 유희열 이적이 다녀온 페루 편에 이어 오는 12일엔 ‘꽃보다’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들의 라오스 여행기가 공개된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상암 CJ E&M 사옥에서 진행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 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최종편으로 건장한 세 청년을 선택한 것에 대해 문자 그대로의 ‘청춘’이 주는 의미에 집중했다.
그동안의 ‘꽃보다’ 시리즈는 ‘발상의 전환’의 연속이었다. ”배낭여행은 청춘의 전유물“이지만 ”인생의 황혼에서 떠나는 여행은 모험이고 도전“이라는 생각에서 ‘꽃보다 할배’가 태어났다. 노배우들의 여행도, 여배우들의 여행도, 40대 뮤지션들의 여행에서도 시청자가 발견한 것은 ‘청춘’은 숫자가 아닌 마음에 달려있다는 진한 깨달음이었고 그들의 여행이 주는 깊은 감동이었다.
나영석 PD는 하지만 짖궂게도 그동안의 이야기를 뒤집으며 ‘직구’를 던졌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돌아갔다.
70대의 노배우들은 ”여행 내내 지금이라도 이 곳에 오게 돼 다행이지만,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여행을 가면 좋았을 것이라며 청춘을 그리워“했고, 40대의 세 뮤지션은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나이는 아니지만 본질적인 의미의 청춘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청춘“이지만 그들에게도 20대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청춘’이 뭐냐고요? ‘이게 정답이에요’, ‘여러분의 청춘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제 정답화면이 나왔으니 한 번 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거에요. 진짜 20대 청춘의 여행을 통해 그 때의 열정을 기억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최종편으로 배치한거죠.“
미사여구와 갖가지 의미를 붙일 필요도 없는 진짜 ‘청춘’들의 여행이라는 것이다. 목적지는 라오스,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친구가 된 세 사람의 여행기는 ‘꽃보다’ 시리즈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이 받은 정서적 공감과는 다소 다른 길에 놓여있다.
‘몰래카메라’에 속아 하루 아침에 라오스에 떨어진 세 사람은 하루 3만원의 생활비로 먹고 입고 자는 소위 ‘거지 같은 생활’도 한다. 연륜에서 묻어난 깊이 있는 경험담을 듣고 배울 수도, 청춘을 함께 보낸 뒤 중년에 접어들어야 하는 세 뮤지션에게서 받은 공감을 얻을 수도 없다.
”40대라는 나이가 짊어지는 고민이 있다면 20대의 세 친구들은 아무 것도 없어요. 굉장히 얕아요. 하지만 그 고민을 덮을 만한 열정과 뜨거움이 있죠. 그게 20대 청춘의 가장 큰 무기더라고요. ‘꽃보다 청춘’의 페루 편이 30~40대 시청자들에게 짙은 공감과 페이소스를 줬다면 라오스 편은 뜨거움을 품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할 겁니다. 20대에겐 지금 당장 전화해 ‘어디든 가자’로 할 수 있는 생생한 여행기가 전달될 거고요.“ (나영석 PD)
”라오스 편에 감동은 조금도 없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저런게 무슨 고민이냐’고 하실 수도 있어요. 또 고민을 하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고민이죠. 페루 편에서 받았던 감동이 라오스 편에선 나오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다 보니 활동적이고 발랄하고 풋풋합니다. 같은 젊은이들에겐 여행의 교과서를 제시하고, 지나간 세대에겐 부러움과 그리움이 될 여행이에요. 지금까지 ‘꽃보다’ 시리즈에선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열정과 뜨거움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합니다.“(신효정 PD)
역대 최연소 멤버로 구성돼 역대 최저 예산으로 라오스 여행을 한 세 사람은 폭발하는 젊음으로 ‘꽃보다’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전 세계 배낭여행객의 성지로 꼽히는 라오스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청춘을 만나며 성장하고 변화할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은 12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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