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손가락 길이의 비율이 성인의 고환 크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김태범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김수웅 교수가 공동으로 시행한 ‘손가락 길이 비: 성인 고환 크기의 예측 인자 (Second to fourth digit ratio: a predictor of adult testicular volume)’라는 연구 논문에 따르면, 손가락 길이 비가 성인 고환 크기와 관련이 있으며,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을수록, 성인 고환 크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고환은 생식 세포인 정자와 남성 호르몬을 만드는 곳으로, 고환 크기 그 자체는 정액 검사 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성의 고환 크기는 남성의 생식 능력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김태범 교수팀은 비뇨기과 수술을 위해 입원하였던 172명(20~69세)의 남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리 손가락 길이 비를 측정하였고, 손가락 길이 비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비뇨기과 전문의가 환자들의 고환 크기를 측정하여, 이 손가락 길이 비와 고환 크기와의 관련성을 조사하였다.
손가락 길이 비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이다. 이번 연구 결과 단변량 분석에서는 나이와 키 등은 고환 크기와 상관 관계가 없었으나, 손가락 길이 비와 몸무게는 고환 크기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다. 고환 크기를 독립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찾기 위해 다변량 선형 회귀 분석을 시행하였을 때, 오직 ‘손가락 길이 비’ 하나만이 모든 고환 크기(우측, 좌측 및 전체 고환 크기)를 예측하는 독립적 예측 인자였다. 즉, 손가락 길이 비가 작은 남성일수록 고환 크기가 더 컸으며, 더 나아가 이런 남성은 고환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생식 능력 역시 더 높을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태아기적 성 호르몬(sex hormone)이 손가락의 형성뿐만 아니라 남성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태아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 당시의 자궁 내 환경이 태아기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성인기의 생식 기관의 발육 및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 연구는 향후 각각의 개인마다 고환의 크기 및 기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논문은 ‘남성과학회지 (Andrology)’ 8월호에 게재되었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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