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지만 고객유치 효과 무시못해

한은 금리인하로 證상품 금리도 하향

일부 RP 상품 금리 0%대 진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증권사의 대표 단기상품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0%대에 돌입하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연 5%의 고금리 특판에 나서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 계좌인 ‘아만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새로 개설하는 경우 RP 5% 특판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8월에도 비대면 CMA 계좌 신규 개설시 RP에 5% 수익률을 적용해주는 특판 이벤트를 열었다가 완판돼 조기 종료한 바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 통합플랫폼인 ‘신한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론 2.4%짜리 달러 RP 비대면 특판도 실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포인트인 ‘하나머니’를 5% 금리 특판 RP 상품에 자동 투자하는 선착순 1만명 한정 이벤트를 29일부터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RP 특판을 열어 쏠쏠한 효과를 봤었다.

RP 상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고 약정기간 동안 자금을 굴린 다음 미리 약속된 금리대로 되갚는 단기금융상품이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되며 단기금리가 반등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의 채권시장 상황에서 증권사가 RP 운용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고객 유인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고금리 특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RP는 증권사엔 거의 수익이 되지 않는 상품”이라면서도 “신규 고객 유치,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특판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하자, 증권사들은 RP, CMA 금리를 하향 조정하며 대응하는 모습이다. RP 금리를 0%대로 내린 곳도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개인 대상 일반 수시입출금식 RP 상품 금리를 1.10%에서 0.8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를 1.30%에서 1.05%로 1%선에 근접하게 낮췄다.

KB증권은 RP 금리를 조정하지 않았지만, 대신 CMA 금리를 내렸다. 발행어음형 개인 CMA 금리를 1.55%에서 1.30%로, RP형 CMA 금리를 1.20%에서 1.00%로 0.20~0.25%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 대기자금인 예탁금의 이용료율을 인하한 증권사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