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가격인상 전망 잇따라
자원세 신설 논의도 힘 실어줘
업계 “실제론 공급이 수요 앞서”
인상카드 1년만에 또 꺼내긴 부담
전방산업인 건설산업 경기가 좋지 않고 원자재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시멘트가격 인상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논의까지 더해져 더 힘을 받는다. 그러나 정작 시멘트업계에선 ‘언감생심’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시멘트값 인상 전망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되면서 가격인상 압박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설경기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지속되면서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멘트 수요는 전년보다 10% 가량 하락한 5120만t, 올해는 전년보다 8% 감소한 47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원자재 공급도 녹록치 않게 됐다. 일본과의 무역분쟁 불똥이 일본산 석탄재로 튀었기 때문. 정부가 국내 석탄재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 일본산 석탄재에 대해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당장 국내산 대체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급량은 물론, 원자재 비용이 높아지는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지역자원시설세 신설 논의까지 겹쳤다. 지역자원시설세는 이철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세법 개정안에 포함된 것으로, 시멘트 1t당 1000원의 자원세 부담을 규정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은 주변지역에 환경오염과 경관훼손 등을 유발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강원 등 시멘트공장이 위치한 지자체들은 공동 건의문까지 내며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업계에선 지역자원시설세가 신설되면 연간 500억원 상당의 추가 부담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정작 시멘트업계에서는 ‘언감생심’이란 반응이다.
다수의 시멘트업계 관계자들은 시기상 올해 다시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전한다. 지난해 10월 가격 인상만 해도 수년간의 경영 악화 끝에 간신히 결정된 것인데, 1년만에 다시 인상카드를 꺼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시멘트와 레미콘업계는 2014년 6월 시멘트가격을 1t당 7만5000원 수준으로 올리는데 합의했지만, 업계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6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를 5~6% 가량 올려 7만2000원선까지 복원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6만9000원대 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6개 시멘트사의 평균 가격은 1t당 6만3471원이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가격이 중국, 인도보다 싼 편이고 업계 내에서도 7만5000원을 공식가격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니 그만큼 받긴 어렵다. 지난해 가격 복원도 만만치 않은 진통이 있었다”고 속사정을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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