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온라인 판매자에게 좋은 물건 공급하는 것

G마켓·쿠팡 등과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

미래 먹거리는 빅데이터·소싱 사업

상장으로 유입될 600억원 유럽·동남아 물류에 투자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 [사진제공=코리아센터]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 [사진제공=코리아센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우리가 직접 물건을 파는 마켓 플레이스(온라인몰)은 안한다. 온라인 판매자를 지원하는, ‘우리가 잘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최근 헤럴드경제가 만난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창사 19년 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눈 앞에 두다 보니 신경쓸 게 한 두가지가 아닌 탓이다. 최근 증권 신고서에 주요 내용을 누락해 기재 정정을 하는 바람에 상장이 보름 가량 연기되는 헤프닝을 겪다보니 말 한마디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가 최근 상장 작업을 하면서 들은 말은 “쿠팡이나 G마켓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이커머스 업체들과 코리아센터는 경쟁 관계라기 보다 협력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리아센터의 주요 사업 모델은 온라인몰에서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우리가 소싱한 제품을 공급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판매자가 상품의 데이터를 가지고 해외 상품을 주문받으면, 코리아센터 현지 지점이 그 물건을 소싱(Sourcing, 조달)해 고객에게 직접 보내주는 방식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회사인 몰테일의 해외직구 시스템을 판매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리아센터의 고객이 되기 때문에 경쟁을 하진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덕분에 코리아센터가 공을 들이는 것도 해외 현지의 물류센터다. 이미 미국과 독일, 중국 등 주요 해외 거점 5개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600억원의 자금도 동남아 지역의 물류센터를 확충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유럽 쪽은 이미 물류센터가 있는 독일 외에 영국과 스페인에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업체들과 합작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 및 합작 논의가 마무리되면 코리아센터는 8개국에서 10개의 물류센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 [사진제공=코리아센터]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이사 [사진제공=코리아센터]

현재 코리아센터의 물류센터 가동률은 60%이다. 미국에서 11월에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물량을 최대한으로 맞춰 운영하다 보니 평균 가동률은 절반을 웃도는 수준에서 운영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대규모로 확충한 중국 물류센터는 가동률이 10% 정도다. 커지는 중국 시장을 고려해 하루에 12만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축구장 넓이의 3.5배 규모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만약 코리아센터의 소싱 사업이 커지면 물류센터의 가동률이 높아지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늘어날 수 있다.

김 대표는 “배송 대행 사업만 했을 때는 물류센터 가동률이 40%정도였지만, 소싱 사업이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60%까지 높아졌다”며 “2~3년 내에 목표치인 80%까지 올라가면 매출 볼륨은 물론, 영업이익률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현지 물류센터 및 소싱 경쟁력에도 불구, 직접 물건을 파는 이커머스 업계 진출에는 손사래를 쳤다. 이미 대기업과 대규모 자본 투자를 받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시장에 많다보니 소싱 경쟁력만 가지고 이 시장에 진출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회사들이 거의 대기업들로,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 굳이 우리까지 그 시장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판매자에게 더 집중하는 게 우리 입장에선 더 낫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소싱 사업 외에 중점을 두는 부문은 바로 빅데이터 사업이다. 고객 기반을 국내에서 해외로 넓히려면 한국의 상품 데이터를 현지 마켓에 입점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 데이터의 표준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을 1000억원에 인수했다. 동남아 지역에 물류센터를 지으려는 것도 현지 오픈마켓과 관련 사업을 논의하면서 고객서비스(CS)나 반품과 관련한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며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7~8조원 규모로,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 선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 직구족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선 것과 관련, 오히려 코리아센터의 캐시카우 사업인 해외직구 배송 대행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11월 블프 세일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은 소비심리로, 국내 유통회사들의 세일 덕분에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며 “올해 블프 매출은 예년보다 50% 이상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