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올해 1월 11일 새벽 1시 2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죽장로 511번길 부근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기계119지역대는 현장으로부터 42.3㎞ 떨어져 있었다. 지역대가 도착하니 시간은 화재가 발생한 지 40분이 지난1시 43분이었다. 화재발생지에서 가까운 죽장지역대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12분(화재발생지와 거리 15㎞) 이내에 출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화재로 3명이 화상을 입고 약 32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에 소방관이 없는 소방서인 ‘폐쇄지역대’가 19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폐쇄지역대 현장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인근 지역대가 현장까지 출동하는 시간이 평균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안전행정위원회ㆍ비례대표)이 소방방재청으로 제출받은 ‘폐쇄지역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소방서 건물만 있고 소방관이 없는 폐쇄지역대는 전국에 189개였다. 경북이 63개로 가장 많았고, 충북 51개, 전남이 37개, 충남이 23개, 경기가 8개, 세종이 7개이다.

특히 최근 3년간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가 출동한 시간과 거리를 분석해 본 결과 현장까지 소방차가 출동한 시간은 평균 10분56초(8.41㎞)로,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을 경우 평균 6분(4.34㎞)보다 출동 시간과 거리가 약 2배 증가했다. 3년간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는 3259건의 화재가 발생해 91명의 사상자와 306억 7054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224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폐쇄지역대에서 예상 출동시간은 평균 3분46초(3.77㎞)에 불과했지만 실제 출동시간은 12분51초(6.97㎞)로 출동시간이 약 3.6배 늘어났다.

경북도 지역대가 폐쇄되지 않았다면 평균 7분15초(5.15㎞)에 출동할 수 있었지만, 실제 출동시간은 13분47초(11.58㎞)로 출동시간이 약 2배 길어졌다. 충북은 5분38초(4.4㎞)에서 실제 9분50초(8.73㎞)로, 경기도 7분54초(3.9㎞)에서 실제 12분50초(6.53㎞), 충남은 5분5초(4.59㎞)에서 실제 6분58초(6.4㎞), 전남도 6분40초(4.26㎞)에서 7분8초(10.24㎞)로 각각 늘어났다.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는 화재뿐만 아니라 구조ㆍ구급 사건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인명구조 시간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구조 3만2779건, 구급 11만823건 등이 발생했다.

진 의원은 “소방관 3교대 실시를 위해 소방119지역대를 통폐합함으로써 출동시간이 길어지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농촌지역은 지역대 관할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넓어 상대적으로 출동시간이 길었는데 지역대 통폐합으로 출동시간이 더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방당국과 시도는 소방관의 대폭적인 증원을 통해 폐쇄지역대에 소방관을 재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