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착한 분양가’가 분양 성공의 지름길로 통하면서 건설사들이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를 낮춰 공급해 눈길을 끈다.

26일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사 가운데 뛰어난 입지를 갖춘 단지들도 분양가상한제 심의가격보다 더 낮추거나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를 정한 곳이 많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짓는 ‘꿈의숲 롯데캐슬’(전용면적 59~104㎡ 총 615가구) 견본주택을 26일 개관하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이 아파트는 서울시로부터 평균 3.3㎡당 1550만원에 분양 승인을 받았지만 이보다 110만원 낮춘 1440만원에 분양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선 지난 2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를 분양할때 분양가를 당초 분양심의가인 3.3㎡당 148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1300만원 중반대로 책정해 분양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e편한세상 사하’(전용면적 59~84㎡ 1068가구)의 분양가를 부산시 사하구로부터 승인받은 분양가보다 3.3㎡당 약 100만원 정도 낮게 분양가를 책정했다.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 포함 3.3㎡당 610만~710만원대다.

지난 7월 분양된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평균 19대 1, 최고 31.2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는 위례신도시의 분양 열기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 영향도 한 몫 했다. 위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의 분양가는 평균 3.3㎡당 1725만원이다. 인근 장지동 ‘송파파인타운’의 평균 매매가(3.3㎡당 1850만원)보다 120만원 이상 저렴했다.

높은 일반 분양가를 고집해왔던 조합 아파트도 분양가 낮추기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포스코 제1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구리 더샵 그린포레’(전용면적 74~114㎡, 407가구)는 일반 분양가를 조합원 분양가(1458만원)보다 저렴한 3.3㎡당 1242만원으로 책정했다. 조합원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일반분양가를 낮춰 사업성을 높인 것이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경우 조합원분보다 7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청약열기가 뜨거운 부산이지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한 아파트도 있다. 금강주택은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620가구(전용 74㎡, 84㎡)와 오피스텔 59실(전용 23㎡, 43㎡)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920만~980만원대로 인근의 2010년 입주한 ‘개금롯데캐슬’ 매매가(KB시세 기준 1013만원)보다 저렴하다.

분양가 인하 분위기는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의 분양가는 3.3㎡당 920만원대다. 지난해 11월 앞서 분양한 1차(923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9.1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재건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등 주택시장이 좋아지고 있지만 분양가를 낮추는 아파트 단지가 많다”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칫 미분양으로 남을 경우 건설사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