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열풍 성과 거둬
올 10월까지 9.2억 달러
브라질 채권이자 결정적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배당과 이자수익 등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성과가 외국인의 국내투자 성과를 눌렀다. 3년 연속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증권투자소득수지(이하 증권수지)는 9억1850만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증권수지란, 우리 국민이 해외 증권(주식, 채권) 투자로 벌어들인 돈과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 투자로 얻은 수익의 차를 가리킨다. 적자일 경우 증권 투자로 해외서 벌어들인 돈보다 나간 돈이 많다는 뜻이고, 흑자일 때는 나간 돈보다 번 돈이 많단 얘기다.
우리나라는 1980년 이래로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 36년간 주식이나 채권으로 번 돈보다 잃은 돈이 많은 만년 투자 약국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사상 처음으로 흑자(4억4780만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됐다. 이후 작년에도 5억2180만달러, 올해도 10월까지 9억1850만달러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주식 배당 수입액은 1995년엔 2200만달러 수준이었다가 지난해 5억3841만달러로 그사이 규모가 200배 넘게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로 나가는 배당 지급액이 더 커 배당수지는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증권수지 흑자 전환에는 채권 이자수지 영향이 크다. 해외 채권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수익률이 국내 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수익률을 앞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6년 처음으로 4억430만달러 흑자를 냈고, 올해는 10월까지 13억3240만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 속도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속도를 앞지르면서 투자 잔액이 늘어난 것이 수지를 개선시켰다”며 “특히 미국채 등 안전자산에 집중해 오던 해외 채권투자도 브라질 채권 등 위험성 고수익 채권으로 다변화시킨 것도 수익률 제고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한은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말 기준 증권투자 자산은 5431억2030만달러이고, 증권투자 부채는 6886억9670만달러다. 여전히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더 큰 상황이지만 1.3배 수준으로 14.5배에 달했던 2000년에 비해 규모 면에서 많이 대등해졌다.
증권 외 다른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전체 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부채를 앞질러 3분기 현재 순(純)대외금융자산이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을 개인으로 치면 그동안엔 땀 내서 일해 번 돈밖에 없다가 점점 투자에 눈을 떠 노동을 하지 않아도 소득이 발생되고 있는 단계”라며 “경제산업구조가 점차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 부문에서도 강점을 갖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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