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화완화정책에 증시 강세
4대 연기금 적자에서 손실 만회
국민연금 ‘금융자산 700조시대’
올해 4대 공적연금(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평균 마이너스(-) 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으나, 올해 주요 국가 통화정책 완화 행보와 이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둬 손실을 만회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0% 넘게 늘어나 70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1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기금 운용수익률은 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10.4% 수익을 거둔 이래 최고 수익률로,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금융자산 수익률(5.5%)을 크게 웃돈다. 특히 해외 채권과 주식 부문에서는 각각 16.5%, 24.1%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냈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에 대해 100% 환 오픈 전략을 적용하고 있는데, 올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그에 따른 평가차익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약 12% 늘어 714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 이외의 공적연금 또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각각 17조원,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올들어 10월까지 각각 8.0%, 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기금 모두 지난 2017년 9.0%, 6.8% 수익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군인연금의 경우 올 9월까지 5.6%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는 2010년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성과다.
연기금의 수익률이 일제히 양호했던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중국인민은행(PBOC)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약 15.4% 오른 뒤, 이후 17일 21.2%까지 상승폭을 키우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2~3분기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약세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9월까지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4분기 들어서는 이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며 7%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기금 수익률은 현재까지 발표된 중간 성적보다 한층 더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대체투자와 관련한 공정평가액은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 역시 연간 수익률을 보다 높일 요인으로 주목된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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