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견은 소수의견일 뿐”
“12·16대책, 가계부채 완화효과”
“기조물가는 1%대 상승, 디플레 아니야”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추가 완화는 물가 움직임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경기상황, 금융안정상황, 정책, 추가조정시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최근 저물가 기조를 고려했을 때 통화정책을 현 수준보다 더 완화적으로 펼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저물가에 대해서 통화정책만으로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은 단기간 달성해야 하는 개념이 아닌 중기적 시계에서 지향해 나갈 목표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물가목표 달성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목표수준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늘어 인하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과 관련,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견”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는 합의제 의결기관이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경기에 대해선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와 관련, “기조적 물가흐름은 1%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로선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의 12·16 부동산 종합대책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집값 과열의 원인 중 하나로 금리 인하가 꼽히는 것에 대해선 “주택 수요를 높인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안정보다) 경기와 물가관리에 더 중점을 둬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올해 저인플레이션이 지속한 배경에 대해 “금년 들어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약화한 가운데 공급 요인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물가를 낮추는 방향의 압력이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 관련해선 “당분간 성장세 회복 모멘텀이 강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물가를 낮추는 요인 영향이 줄면서 물가 상승률도 점차 높아지겠으나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하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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