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대구·경북지역 첫 주민소환투표가 무산되면서 의원직을 잃을 위기에 놓였던 경북 포항시의원 2명이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18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남구 오천읍 박정호·이나겸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율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포함해 각각 21.75%(9천577명)를 기록했다.
투표자 수가 오천읍 지역 유권자 3분의 1인 1만4661표를 넘어야 개표 후 주민소환 인용 여부를 따지는데, 이를 넘지 않아 개표 없이 무효로 끝이 났다.
이는 청구인 측이 접수한 서명부(이나겸 의원 1만1천223명, 박정호 의원 1만1천193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두 시의원은 그대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주민소환 청구 측이 두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성공 여부에 따라 이강덕 포항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예고했었던 만큼 포항시도 한시름 놓게 됐다.
이나겸 의원은 “이번 주민소환으로 느낀 점이 많다. SRF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더 깊이 소통하고, 해결하는 데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좀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다.
박정호 시의원도 “주민소환으로 생긴 주민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앞으로 SRF에 대한 장기적인 이전계획 등을 세워 살기 좋은 오천을 만들도록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민소환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면서, 주민소환을 청구할 때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선거법도 허술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민소환을 청구한 ‘오천 SRF반대 어머니회’측은 주민소환이 인용되지는 않았지만, 투표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은향 어머니회 대표는 “오천읍 유권자 5명 중 1명이 우리와 뜻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SRF가동 중단을 위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 과정에서 행정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주민들간, 계층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주민소환 대상에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빠졌다는 이유로 정치색 논란이 일기도 했다.
SRF는 주민이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를 땅에 묻는 대신 고형연료로 가공한 뒤 850~900도 열로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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