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KT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2002년 KT가 민영화되고 2009년 회장제로 바뀐 후 첫 KT 내부 출신 수장이 된다.
1987년 KT에 입사해,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등을 거치면서 기업 기획업무 등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황창규 KT회장이 취임한 후 KT 비서실장으로 발탁, 경영지원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 달 만에 LTE 전략 수립...전설로"= 구 후보는 한 달 만에 KT 롱텀에볼루션(LTE) 전략을 세운 일화로도 유명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4G LTE 진출이 6개월 이상 뒤쳐졌던 KT는 2011년 말 구 후보가 경영진 회의 도중 "후발주자는 속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전담 부서를 만들었다. 그로부서 한 달 뒤엔 2012년 1월 KT는 LTE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이날 최종 후보 선정은 심사위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을 때까지 투표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사실상 만장일치 방식을 채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 중 6명 이상에게 득표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낙점되는 식이다. 당초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구 후보로 최종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실적개선, 유료방송 시장 대응 과제료= 차기 수장의 남은 과제도 산적하다.
우선 당장 주춤해진 실적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KT는 올해 영업이익이 2분기 288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8% 감소, 3분기 3130억원으로 전년동기 15.4% 감소세를 보이며 2분기 연속 전년대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5세대(5G) 통신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5G 요금제 인하, 투자 확대 등의 ‘입김’ 속에서 얼마나 이를 방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 변화의 대응책을 마련하는데도 차기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 급여도 낮춰= 이와함께 이 날 KT 이사회에서 발표한 경영계약 사항도 주목된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우선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이와함께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해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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