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없이 원화 주문 ‘통합증거금제’ 도입

삼성, 싱가포르 주식 온라인거래 서비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앞다퉈 해외 투자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최저 수수료 폐지에서부터 소수점 단위 매매에 이르기까지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목표로 꼽을 만큼 중요한 먹거리가 된 해외주식 투자 부문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은 새해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오프라인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던 싱가포르 주식을 온라인으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환전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삼성증권은 이후 ‘해외주식 담보대출’, ‘시간 분할 매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과 손잡고 지난해 11월 시작한 ‘외화 은행연계계좌’ 서비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외화 예금을 이용해 해외주식 투자를 잘 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 주식 매매가 가능하다보니 편리해서 젊은 고객층의 반응이 좋다”면서 “은행 예금을 하신 분들은 굉장히 보수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자산 관리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미국 주식 같은 경우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사인 KEB하나은행과 연계한 새로운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다. 기존의 ‘미국 논스톱 트레이딩 서비스’, ‘해외주식 시분할 주문 시스템’에 더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투자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원더블유엠(One WM)의 연장선상에서 은행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해외주식 온라인 금액상품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는 해외주식 상품권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선물하면 받은 사람이 해외주식에 소수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내놓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비롯해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거래 실적도 탄력을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8년 12월 대비 해외계좌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7월 2배를 넘어선 데 이어 2019년 10월에는 2.41배까지 증가했다.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주요 4개국의 해외주식 거래 최소 수수료를 폐지한 키움증권은 “올해 ‘통합증거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결제일과 상관없이 실시간 논스톱으로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논스톱 매매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서비스 적용 국가를 확대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해외주식 온라인 최소수수료를 폐지하고 미국 주식 원화 주문 통합관리 서비스와 환전 우대 서비스, 실시간 시세 무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외화 예탁금 이용료 지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잔고를 유지하는 고객에게 0.35~0.1%의 이자를 주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환전없이 원화로만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고, 결제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재매매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제도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김현경·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