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해 86% 상승

지난 1년 글로벌 증시에서 주요국 대표 지수가 대거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박스권에 갖힌 국내 증시는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일 세계 주요국 21개 주요 지수의 최근 1년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등 15개 국가의 주요 지수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초가 대비 20% 이상 상승률을 보인 주요 지수는 순서대로 러시아 RTS(29.83%), 아르헨티나 MERVAL(25.38%), 터키 BIST100(22.34%), 이탈리아 FTSEMIB(22.02%), 프랑스 CAC(21.56%) 등이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러시아 증권거래소(RTS) 지수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 해당 지수 주요 종목 가운데 특히 국영 기업들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RTS지수의 개별 종목들을 들여다보면 업종은 주로 에너지 관련주에 집중됐다. 천연가스 추출 기업인 가스프롬(Gazprom), 광산기업인 폴리메탈(Polymetal), 니켈 및 팔라디움 생산업체인 노릴스크 니켈(Norilsk Nickel)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66조원을 받기로 합의한 아르헨티나는 연중 저점을 찍은 메르발(Merval) 지수가 하반기 대폭 반등했다. 지수는 지난해 8월 대선 예비선거 당시 좌파 후보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득세한 이후, 단 하루만에 37.93% 하락했다. 그러나 10월 실제 당선 이후에는 상승세를 거듭해 연초 대비 25% 가까이 상승했다.

신흥국 주요 지수가 대거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SHCOMP) 가 19.17%, 일본 닛케이225(NKY)가 17.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성적표는 암울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종가(2일 기준)로 지난해 연초 대비 8.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인도, 호주, 영국, 남아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 코스피 지수보다 상승세가 더딘 주요 지수는 사우디 SASEIDX(7.13%), 멕시코 MEXBOL(2.92%), 인도네시아JCI(1.88%) 등 일부다.

다만 여러 해외 증시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미국 증시로 쏠렸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인 다우(22%), S&P 500(29%), 나스닥(35%)이 모두 연초 대비 대폭 상승 마감하는 호황을 맞았다. 이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각각 86%, 55%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지난해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도 각각 10위와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