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공세에 맞서…시장정체 돌파 전략
‘고추장찌개면’ 20억 매출 히트상품 부상
‘미역국라면’ 이어 ‘북엇국라면’도 선보여
74.6개. 한국인이 연간 먹는 평균 라면 개수다. 전세계 라면 소비의 39%를 차지하는 라면 소비 대국 중국(29개) 보다 월등히 많다. 그런 라면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에 밀려 고전하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집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또 집밥으로 진화하고 있다. ‘끼니를 대충 때우’기 위한 간편식의 대명사였던 라면이 든든한 요리로 또 한 번 옷을 갈아입은 셈이다. 그러다 보니 이젠 “라면이나 하나 대충 끓여먹을까?”라는 말도 틀린 말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면 제조 회사들은 최근 고추장찌개, 북엇국 등 집밥 메뉴를 활용한 라면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집밥감성 고추장찌개면’이 대표적이다. 출시 40일 동안 2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식품업계에선 통상 신제품이 월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 히트 상품으로 평가한다.
앞서 농심은 ‘집밥 감성’의 대표주자로 꼽을 만한 찌개를 제품화하기 위해 다양한 후보를 두고 개발을 검토했다. 그러던 중 당시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추장찌개에 주목했다. 김치찌개나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추가해 먹는 식문화가 있는 만큼, 고추장찌개와 라면의 조합이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맛을 낼 것으로 농심 측은 기대했다. 또 고추장이 해외에서 별미소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수출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1인 가구, 소가족 증가에 따라 간편하게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집에서 해먹던 찌개 요리를 라면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집밥 메뉴를 활용한 라면 출시가 본격 시작된 건 오뚜기가 지난해 선보인 ‘쇠고기미역국라면’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의 누적판매량은 약 4000만개로, 월 1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오뚜기의 대표 라면으로 자리잡았다.
쇠고기미역국라면의 성공에 힘입어 오뚜기는 최근 후속작 성격의 ‘북엇국라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시원칼칼한 국물맛과 풍부한 건더기, 북엇국물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찰진 식감의 면이 특징이다. 가정에서 한끼 식사는 물론 해장 음식으로도 제격인 제품이다.
오뚜기는 앞으로도 든든한 한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HMR 라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홈술’족 사이에서 인기 있는 술안주 메뉴인 바지락술찜을 라면으로 내놨다. 지난달 17일 선보인 ‘바지락술찜면’은 바지락술찜에 면을 곁들여먹는 것에 착안한 제품이다. 진공 포장한 원물 바지락을 넣어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맛을 냈다. 겨울 한정 제품으로 오는 3월까지만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집밥에 가까운 메뉴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될 만한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라면업계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며 “특히 건강한 식사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점차 커지면서 이에 부응하고자 하는 건면 제품과 집밥 메뉴에 착안한 제품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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