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중위험여신 확대 등

‘그레이’ 마켓서 짭짤한 수익

지방금융사 실적 견인 핵으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이 주춤한 틈을 타 캐피탈사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보다 유연한 신용공여 한도 기준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고수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캐피탈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금융그룹 입장에겐 황금알을 낳는 효자 업종이 됐다.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전년대비 21.9% 증가했다. 일반대출 및 팩토링 자산 등 중위험 여신 취급 확대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경상 대손 안전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자산 또한 작년말 기준 약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나 성장했다.

KB캐피탈도 작년에 1194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5.3%(6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캐피탈은 2018년보다 10.5% 줄어든 10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방 금융그룹에서도 캐피탈사들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BNK금융그룹 이자이익은 은행부문 순이자마진(NIM)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가 감소했으나,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7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가 상승했다.

BNK금융은 이에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해보다 12%가 오른 5622억원이다.

DGB금융그룹의 DGB캐피탈도 2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은 향후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2일 실적이 발표되는 JB금융그룹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전북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45%, 광주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한 2.37%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캐피탈 자회사 이익 비중이 20~30%를 차지해 금리 하락에 따른 그룹 이자이익 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작년 3분기 JB우리캐피탈(연결기준)은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한 65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현재 캐피탈사들은 당국으로부터 10배의 레버리지 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적용받고 있다. 6배 수준인 카드사들에 비해 자산 성장 환경이 우호적인 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캐피탈사 수준으로의 한도 상향을 요청하고 있다. 서경원·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