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증안기금으로 1500선 안착 기대
SK증권, 10조 채안펀드 긍정적…최소 15조 돼야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 곧 조성될 증시안정기금, 채권안정펀드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증권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다음주 국내증시는 극단적 증시 패닉의 소강 전환과 함께 마디 지수대인 코스피 1500선 안착을 모색하는 주가흐름 전개가 예상된다”며 “다음주 시장 이목은 제 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구체화될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관심은 2008년 이후 10여년만에 재가동되는 증시안정기금이다. 김 연구원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장세 성격 변화를 논하긴 시기상조이나 외국인 투매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긍정 요인”이라며 “최근 외국인 현물매도는 프로그램 비차익 바스켓 시장가 매도로 이뤄져 왔고, 관련 파장은 증안기금을 통해 상당수준 상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지수대에서 투매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 레벨은 2020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예상 대비 반토막 날 것임을 상정한 수치인데 최악의 경우의 수를 가정해도 그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주가가 속락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13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으나 치료제 개발이나 글로벌 정책대응을 고려하면 현 지수대에서의 투매 대응은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증권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이 시장의 신용위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윤원태 연구원은 "2008년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사후 수습을 위한 대책이었다면, 이번 대책은 위험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보다 빠른 대응은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펀드의 규모로 판단된다"며 "연간 만기 도래 규모를 생각하면 10조원 내외의 펀드 규모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금융채 제외)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총 116조원 규모인데, 이 중 높은 신용등급의 물량은 무사히 상환된다고 가정할 경우 나머지 만기 도래 금액은 43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6월 이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회사채가 2조5000억원, CP·전단채가 25조8000억원인데, 보수적으로 이 가운데 50%가 상환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채권시장안정펀드는 대략 15조원 이상 규모가 있어야 시장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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