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예방 활동 ‘위두랑’ 등 온라인 플랫폼에 접목

“디지털 학폭, 알아채기 힘들어…세심히 관찰해야”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최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모두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사방’과 ‘n번방’ 등 미성년자들이 참여한 다수의 디지털 성범죄 사건도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모바일 메신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활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까지 성행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학교폭력’인 셈이다. 이에 경찰도 디지털 학교폭력 근절에 나섰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교육부와 협조해 온라인 수업용 디지털 플랫폼인 ‘e학습터’와 ‘위두랑’ 등을 통해 디지털 학교폭력 예방법 등을 교육하고, 피해를 봤을 경우 신고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 공간(줌, 구루미, MS팀즈 등)에서 디지털 성범죄 등 최근 이슈를 반영한 특별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의 예방 활동을 교육부 온라인 수업 플랫폼에 접목하고, 온·오프라인 환경에 맞춰 ‘거리두기’ 동참을 유도하는 등 선도·보호 활동을 내실 있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학생들의 주요 활동 장소가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함에 따라 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 중심으로 범죄에 대응하는 한편, 향후 등교 상황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탄력적인 예방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피해자 중심 대응이란 사안 접수 시 영상물 촬영・배포 여부 반드시 확인 해 삭제・차단 조치하고, 피해자 면담 시 신변보호 조치 사항(스마트워치 지급, 보호시설 연계 등) 안내 등의 절차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이버 학교폭력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10대에게 인터넷이란 주요 활동 공간이며, 이곳에서 자아를 찾거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며 “현실의 폭력이 온라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이유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하나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래 사이에서 물리적인 힘으로 서열이 정해지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피해자를 누름으로써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학교폭력은 은밀한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해 사실을 주변에서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아이가 SNS 알림에 매우 불안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지, 휴대폰 데이터 사용·소액 결제 금액 급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지는 않는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