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구경보다는 주로 생필품 사러 가
사람 늘었지만 예년보다는… 아쉬움 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뒤 첫 주말인 17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좁은 골목쪽으로 나있는 기름떡볶이 집 의자에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닭꼬치 가게에도 사람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 도시락카페에서 주는 빈 도시락 통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하지만 상인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있었냐는 물음에는 ‘아직’이라는 반응이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안모(62·여) 씨는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쓴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며 “대부분 생필품 사는 데 쓰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 역시 재난지원금으로 쌀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다른 가게에서 영업하는 윤모(53·여) 씨 역시 “재난지원금 쓰신 분들은 두 분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받은 지원금으로 시장 상인들의 물건을 조금씩 사줬다”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손님이 늘긴 있지만, 예년의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매년 4~5월 통인시장은 소풍오는 학생들로 붐볐다. 그래서 상인들은 엽전을 구입할 수 있는 메뉴를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 안씨는 “해놔야 버리게 되니까 엽전 메뉴를 대여섯 개로 줄였다”며 “전에는 엽전을 못 받아도 500~600개는 받았는데 지금은 주말에 간신히 100개 받았다”고 말했다.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 역시 긴급재난지원금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요일 오후 12시께, 남대문시장에서 10년 이상 장사했다는 박모(44·남) 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쓰러 여기까지 오겠냐”며 “지원금 쓰신 분들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제로페이도 받아본 적 없다”며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을 못 하니까 동네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병원에서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던 곳이었다. 그런데 하늘길이 막히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 박씨는 “70%이상 사람들이 줄었다”며 “매출은 그 이상 줄었다”고 했다. 시장에서 30년 이상 분식을 판매한 전모(68·여) 씨 역시 “손님이 3분의1이상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빈 자리를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들이 시장을 방문할까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전씨는 “사람들이 입을 막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먹지 않는다”며 “10시에 나와서 지금 2시정도 까지 6천원어치 팔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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