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큰 위로·응원돼 기쁘다”
“아름다운 기부 감사…고용안정 등 필요”
“등교개학은 생활방역 성공 가늠할 시금석”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사상 최초로 정부가 국민에게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께 큰 위로와 응원이 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재난지원금의 목적 중 하나였던 소비 진작의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져 소상공인 대출감소폭이 둔화됐고, 카드매출은 작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께서 어려운 국민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소비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 데 쓰였고, 안경을 사줬다는 보도도 봤는데 경제 위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의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며 “재난지원금이 힘겨운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을 향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어 “국민이 마련해주신 소중한 기부금은 고용보험기금으로 환입돼 어려운 국민의 고용안정과 실업급여 등 일자리가 절실한 분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분들에게 익명으로 기부한 소식도 봤는데 아름다운 기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일자리인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정부의 재정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부가 일자리를 지키거나 일자리를 잃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소비든 기부든 그 뜻이 하나로 모여 함께 어려운 시기를 걷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7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수업과 관련해서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님들의 무거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학부모님들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미루다가 시행되는 등교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함께 학교 밖에서도 방역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학교에서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한 경우 매뉴얼에 따라 비상대응체계가 신속히 가동될 것이며 미비한 점이 있다면 즉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 학부모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 모두가 방역의 주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낼 때 K-방역이 또 하나의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감염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보여주듯이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우리는 감염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고, 그 위험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단감염이 주로 발생하고 있는 고위험시설에 대해 보다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합동점검을 강화해 집단감염의 재발을 막겠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방역 수칙을 잘 실천한다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