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치료와 동시에 코로나19 예방 수칙 강조
인종 차별 시위에 적극 동참하기도
“안전하게 자기 목소리 내도록 도울 것”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계속 되면서 시위대를 누비는 의료 봉사자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위 도중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는 ‘거리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방역까지 신경 쓰느라 눈코 뜰 새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쟁터에 나온 의무병처럼 빨간 표식을 착용하고 거즈와 소독약 등이 든 의료가방을 든 채 시위대를 누비고 있다. 또 보호안경과 헬맷, 방독면도 필수다.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시위대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부와 인종에 따른 검진, 치료에 차별이 있다고 느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이번 시위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거리의 의료진 가운데는 정식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온라인에서 응급처치를 독학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은 먼저 부상 당한 시위 참여자에게 응급처치에 동의하는지를 먼저 묻고 자신의 교육·훈련 수준도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 WSJ은 ‘선한 사마리아인 법’에 따라 부상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법에 의해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의사들은 집단적으로 경찰에 최루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해 관철시키고 있다.
1000여명의 공중보건·감염병 전문가는 온라인 공개청원에서 최루탄이 기침을 유발하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시애틀 시장과 경찰서장은 최루탄 사용을 30일 간 잠정 금지하기로 했다.
청원에 참여한 앨리슨 아그우 존스홉킨슨대 전염병 전문의는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안전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가 지속되면서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대규모 항의 시위는 우리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 어렵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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