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는 사위 대접하기 위해 동분서주 며느리는 시댁에서 순종적 모습 연출
예능프로에서도 고부갈등과 장서갈등을 담아내는 가족예능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 처월드,시월드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에서는 가족예능 처월드, 시월드의 가족관계 속에서 여성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모니터 기간은 지난 8월 28부터 9월 18일까지였으며, 모니터 대상은 가족관찰예능 SBS ‘자기야-백년손님’과 가족예능 집단토크 JTBC ‘웰컴 투 시월드’였다.
‘웰컴 투 시월드’에서 매주 다뤄지는 에피소드는 가족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임에도 방송을 보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으로만 보여준다. 일반적인 에피소드의 시작을 고부관계의 기싸움으로 이끌고 그 기싸움 속에서 당당한 시어머니와 할말 다하는 며느리의 모습만 보여줘 아쉽다는지적이다.
전원주의 경우 아들부부가 자녀를 유학 보내고 공부시키느라 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에서 “내 아들 봐서 해준다”라며 며느리와의 관계보다는 아들을 위해 돈을 줄 수 밖에 없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 시어머니와 며느리만의 갈등이 있다는 식으로 보여준다. ‘백년손님’은 사위가 처가에서 부인 없이 혼자 24시간 생활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관찰예능 방식으로 보여준다. 장모의 모습을 살펴보면 방송에 미숙한 일반인인 장모가 사위에게 잘 보여 딸과 사위의 관계가 원활하기를 바라는 모습만 강조되고 있다. 사위가 아침에 일어나 배가 고프다며 투정을 부리니까 서둘러 밥을 짓는 장모의 모습은 장모 이전에 여자이기 때문에, 아니 백년손님인 사위가 집을 방문했기 때문에 당연히 밥을 해서 대접을 해줘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더 인식시켜 주고 있었다.
두 프로그램은 또 시어머니-며느리, 장모-사위의 조합만을 본다면 시어머니는 갑, 장모는 을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웰컴 투 시월드’는 주제에 대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고부간의 갈등을 소통하는 훈훈한 마무리로 정리한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시가라는 이유로 며느리는 항상 이해를 하며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반면 ‘백년손님’에서의 장모는 개인의 취향보다는 사위의 일방적인 이벤트에 고마워해야 한다. 24시간의 처가 방문이지만 장모와 좀 더 친해보려고 살갑게 다가가는 정감표시로 반말을 하거나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사위대접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장모를 우습게 보는 처사로 여겨진다. 이 프로그램에서의 장모는 장모라는 이름을 달고 힘을 가진 사위라는 손님을 위해 수발을 들어주기를 강요한다. 사위도 자식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딸의 엄마로서의 여성의 모습으로만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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