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가 내년 시드 배정을 놓고 양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두번째 대회인 군산CC오픈의 포토콜 행사. [사진=KPGA]
KPGA 코리안투어가 내년 시드 배정을 놓고 양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두번째 대회인 군산CC오픈의 포토콜 행사.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KPGA 코리안투어가 내년 시드 배정 문제로 내홍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파행 운영이 낳은 이해관계의 충돌 양상이다.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는 최근 투어이사회를 열고 내년 시드 배정 기준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시즌 종료 기준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및 상금순위 70위는 올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기득권의 유지다. 반면 상위 70명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내도 내년 상위 시드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막전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8)이 올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거나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등 개인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내년 시드 순위는 7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올해 코리안투어는 총 10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다.시드 순위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오픈이나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메이저 대회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위 시드권자들은 해외 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에 나가기 어렵다. 외국 선수들과 코리안투어 상위 시드권자들로 출전자 명단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이들 메이저 대회들은 규모가 커서 당장 수입과도 직결되지만 제네시스 포인트나 상금규모가 큰 만큼 향후 시드 유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문제는 상위 시드권자들이 주축인 투어이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코리안투어의 대회 수가 줄어들게 되자 기득권을 쥔 상위 시드의 선수들이 '집단 이기주의'적인 결정을 한 셈이다. 투어이사회 구성원 12명중 8명은 상위 시드권자들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이런 결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선수들은 퀄리파잉 테스트(QT)를 통해 투어에 진입한 선수들과 해외 투어에서 뛰다가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내년 시드와 관련해 역전의 기회가 크지 않다. 골프는 멘털게임인데 이미 시드권을 확보한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긴장도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 양상이 코리안투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불이익을 받게 된 선수들은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회 보이콧도 불사할 움직임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맞서 있어 해결이 쉽지 않겠지만 ‘내홍’을 막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KPGA 코리안투어가 이번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사고 단체'로 인식될 경우 투어 활성화는 더 힘들어진다. 구자철 회장을 비롯한 협회 집행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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