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인공 모래섬 (안동시 제공)
안동호 인공 모래섬 (안동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가 쇠제비갈매기 번식을 위해 안동호에 설치한 인공 모래섬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성장해 호주 등지로 떠났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께 태어난 쇠제비갈매기 새끼 71마리 중 61마리가 무사히 어미새로 자란 후 최근 이곳을 떠났다.

새끼 중 5마리는 수리부엉이와 왜가리 등 천적에 의해 희생되고, 4마리는 자연 폐사, 1마리는 사람에 의해 희생됐다.

안동시가 인공 모래섬에 설치한 태양광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탄생한 데 이어 26개 둥지에서 새끼 71마리가 태어났다.

둥지 속 새끼들이 어미 품속에 안겨 있거나 빙어를 통째로 삼기고, 어미가 물에 적신 몸으로 더위로부터 새끼를 식혀주는 장면 등도 포착됐다.

인공 모래섬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물고기를 먹이고 있다.(안동시 제공)
인공 모래섬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물고기를 먹이고 있다.(안동시 제공)

산란 이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순조롭지는 않았다.

낮에는 매·왜가리·까마귀, 밤에는 수리부엉이가 호시탐탐 새끼를 위협했다.

특히 야간에는 '밤의 제왕'으로 알려진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출현이 새끼들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에 시는 새끼가 은신할 수 있는 파이프(지름 12㎝·가로 90㎝)를 설치해 보호에 나섰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전국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서식처 보호를 위해 안동호 안에 1000㎡ 규모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물에 뜨는 드럼통 1800개로 만든 인공섬 위에는 마사토 160t을 깔았다.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는 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4~7월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한다.

인공 모래섬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수리부엉이 등 천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새끼를 지키고 있다.(안동시 제공)
인공 모래섬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가 수리부엉이 등 천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새끼를 지키고 있다.(안동시 제공)

내륙 민물호수인 안동호 내 작은 모래섬에서는 2013년부터 쇠제비갈매기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작년에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모래섬이 사라지면서 번식에 어려움이 닥쳤지만 올해 초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하면서 안정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쇠제비갈매기는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는 습성을 가졌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하고, 도산서원 등 안동호 상류와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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