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가입금액 줄고 상품군 다양
4월 기준 고객·가입자수 급증세
랩어카운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가 급등기를 지나 조정장에 돌입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간접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다. 증권사도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입자는 4월 말 기준 173만명을 넘어섰고 계약건수도 191만건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흥미로운 건 계약 건수당 평균 계약 자산이다. 작년 말 6202만원에서 현재 5869만원으로 감소했다. 계약건수가 늘고 평균 자산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소액투자자 유입이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분산 투자하는 종합 자산관리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입 종목·비중이 고정된 일반 펀드와 다르다.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시차 등으로 매도·매수 관리가 어려운 투자자라면 해당 국가 기업을 담은 랩에 가입하는 식이다. 개별 종목뿐 아니라 채권이나 파생상품 등 직접투자가 어려운 분야까지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증권사도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통상 랩어카운트는 최소 가입금액 수준이 높아 고액자산가 상품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동학개미운동’ 등의 여파로 주식투자가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도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과거 3000만원~1억원 수준의 최소가입금액이 최근엔 최소 10만원대까지 줄어든 추세다.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투자자 관심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특정 기업이나 대체 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랩이나, 정보기술(IT)·헬스케어 등 섹터별, 배당주 등 주제별로 묶은 랩도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 단일종목을 분할매수하는 ‘한국투자증권 국민기업랩’에 약 450억원 투자금이 몰렸다. 디지털페이나 인공지능, 클라우드, 온라인 쇼핑 등 시장 언택트 열풍을 반영한 ‘한국투자증권 미국언택트 BIG5랩(USD)’, 한국판 뉴딜 수혜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K-뉴딜 성장 TOP10랩’ 등이다. 그 외에도 산업 관리 리츠나 금현물, 중국 전기차·헬스케어·IT·물류 섹터에 압축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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