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때론 방송사고가 난무하고 때론 진정성도 의심받는다. 시청률은 예전만 못하고 가끔은 멤버가 말썽을 빗기도 했다. ‘예능정글’에서 MBC ‘무한도전’은 9년을 버텼고, 수많은 ‘무도빠’를 양산했다. 오는 18일 400회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김태호 PD와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는 “400회가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다(유재석)”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평정심(김태호 PD)”이라고 짚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생각하는 9년 역사의 일등공신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 김태호 PD “초라한 성적에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무한도전’의 수장. 지난 9년의 역사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김태호 PD는 오랜 시간의 공을 시청자에게 돌렸다.
“제일 공이 큰 사람은 아무래도 시청자다. 초창기 내부에서도 시청률이 저조해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응원해주신 분들이 가장 지지를 해줬던 부분은 ‘재미있다’ ‘가능성 있다’는 것이었다. 2005년, 2006년 초라한 성적에도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내부적으로는 큰 공로를 가진 분은, 교과서적으로 이야기하며 모두가 다 열심히 했으나, 암묵적으로는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인정하는 사람은 저 다음으로 말씀하실 분(유재석)이 아닐까 싶다.”
▶ 유재석 “가장 빨리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가는 제작진”=겸손한 국민MC 유재석은 김태호 PD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시청자와 함께 제작진을 꼽았다.
“제작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장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멤버들은 농담 삼아 투정도 부리지만, 사실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제작진은 몇 달 전부터 잠을 못 잔다. 다른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도 멤버들은 4~5시간 자고 왔는데, 제작진은 1~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 가장 일찍 나와 제일 늦게 들어간다. ‘무한도전’은 정해진 형식이 아니라, 매주 아이템을 바꾸는 촬영이자 보니 어떤 주는 녹화와 편집을 같이 해야하는 상황도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제작진에게 공이라면 공을 돌리고 싶다.”
▶ 박명수 “국민 여러분이죠”=질문과는 관계없이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야 마는 ‘2인자’(본인은 ‘쩜2(1.2인자)’까지 올라갔다고 말한다) 박명수는 간결하게 답했다. “ 김태호 PD는 시청자라고 했지만, 난 국민이라 생각한다.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을 만큼 다들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대뜸 출신론을 언급한다. “노홍철은 길바닥 출신이고, 내가 MBC 공채인 정통파”라나.
▶ 정준하 “형들은 끌어줬고, 동생들은 받쳐줬다”=‘정총무’ 정준하는 곰곰히 생각했다. “공은, 글쎄,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다. 형은 잘 끌어줬고, 동생들은 잘 받쳐줬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 모두에게 공을 돌림과 동시에 ‘무한도전’의 팀워크를 9년 장수의 일등공신으로 꼽은 셈이다.
▶ 정형돈 “나와 하하에게 감사해야 한다”=‘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 정형돈의 농담 반 진담 반 답변에는 이유가 있었다. “‘무한도전’이 ‘리얼’이라는 단어를 쓰고 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뉴질랜드 특집의 ‘롤링페이퍼’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정형화되지 않은 우리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이 ‘리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스타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지금의 ‘무한도전’은 나와 하하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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