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나날이 하향평준화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는 여전히 치열한 그들만의 경쟁을 펴고 있으나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8%, 5%, 4%대. 최근의 시청률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방송3사 수목드라마는 세 편 모두 10% 미만의 수치를 써내고 있다. MBC ‘내 생애 봄날’이 8.6%(이하 전국기준),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5.7%, KBS 2TV ‘아이언맨’ 4.1%다. 전주에도 ‘내 생애 봄날’은 8.3%,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6.6%, ‘아이언맨’은 4.7%를 기록했다. 세 드라마가 맞붙은 이후 10%를 넘은 것은 ‘내 생애 봄날’이 지난달 18일 11.1%를 기록한 게 유일하다. 이쯤되니 시청자들 사이에선 “수목엔 마음 붙일 드라마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착하고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과 가진게 많은 왕자님형 남주인공이 합을 이룬 3사 수목드라마는 약속이나 한듯 과거 회귀형 스토리를 내놓고 있다.

‘아이언맨’은 화가 나면 몸에 칼이 돋아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안방을 찾았으나, 이동욱의 몸에서 돋아난 엉성한 칼날은 드라마의 구성만큼이나 날카롭지 못한 채 남아있다. 신선함으로 무장했던 드라마는 TV 영상의 한계를 넘지 못했으며, 이 같은 단점을 넘어설 탄탄한 구성이나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있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라고 다르지 않다. 빈약한 스토리와 낯간지러운 대사로 무장했는데, 드라마에 포진한 아이돌의 연기는 유치한 드라마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키다리 아저씨’인 남주인공 비는 시종 진지한 자세로 드라마에 임하고 있다는 게 엿보이나 다소 힘이 들어간 모습이 도리어 이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보면 부담스럽게 비친다.

‘내 생애 봄날’은 두 편의 드라마보단 나은 평가가 많다. 배우 감우성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첫 주연을 맡은 수영의 감정까지 끌어올려 드라마를 살리고 있다. 스무 살 차이의 남녀 주인공이 꽤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는 데에는 인물의 감정선을 미세하게 표현한 감우성의 공이 크다. 감우성을 만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수영의 성장마저 기대를 모으게 한다. 하지만 그리 신선하지 않은 소재에 우연이 남발하는 전개는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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