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넷, 전국 대학생 2951명 설문조사

“1학기 시험기간 빼고 학교 6번밖에 못가”

93.7% “2학기 등록금 재책정 필요” 응답

전국 대학가가 2학기를 맞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부 대학에서는 2학기 역시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했다. 이에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 목소리도 다시 나오고 있다.

4일 전국대학생네트워크(전대넷)가 지난달 12~16일 전국 대학생 2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93.7%가 ‘하반기(2학기) 등록금 재책정(인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유(조사 대상자 중 2848명이 복수 응답)로는 ‘현재 책정된 등록금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준으로 책정되었기 때문(2006명)’, ‘시설 이용이 불가능하다(2004명)’이 각각 7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반기도 비대면(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66.1%)’, ‘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전공을 수강해서(43.1%)’ 등의 이유를 꼽은 응답자의 비율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대학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부터, 이번 학기 복학 후 온라인 수업을 처음 듣는 복학생 등 재학생 모두 비대면 수업과 등록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신입생인 A(19)씨는 “1학기 때에는 기말고사 시험을 빼고는 학교에 안 가서 많아 봤자 6번 간 셈”이라며 “총장님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에 등록금을 썼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마저도 몇 번 못 가 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의 낮은 질도 여전하다”라며 “다시 온라인(수업)으로 전환돼서 속상하다. 20학번의 경우 아예 비대면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해 동기들을 만나 볼 자리도 없었다”고 했다.

고려대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학생인 B(23)씨도 “공대다 보니 등록금이 480만원 정도 나오는데, (지난 학기)실습한 일도 없고, 컴퓨터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그게 다 어디로 가고 있냐’는 말도 나온다”며 “등록금을 면학 장학금도 없이 해결해야 해서 학생들도 불만이 많고 예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은 이어졌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연세대 에브리타임에는 ‘복학했는데 진짜 수업 퀄(리티)...등록금 살살 녹네’, ‘등록금 500만원씩 받으면 교수님 마이크 하나씩 사 줘라. 잡음 때문에 목소리 하나도 안 들린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전대넷 관계자는 “많은 대학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전에도 2주간 비대면으로 수업을 한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고, 학사 제도와 관련해서도 학생 의견 수렴이 안 되고 있다고 한 학생들도 많다”며 “하반기 등록금 역시 많은 학생들이 재책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과 관련해 대응 논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